저비용항공사(LCC)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공격적인 유료화 실험이 나서고 있다.
기내 좌석부터 수하물까지 돈 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수익을 내자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는 것.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초부터 비즈니스석와 이코노미석을 합친 하이브리드 좌석(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빈 자리가 많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1등석은 점차 없애는 대신 비즈니스석 보다 싸지만 이코노미석 보다는 넓은 ‘고급형 좌석을 그만큼 늘려 탑승률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이코노미석 보다 1.5배 가량 비싸지만 좌석폭은 50cm 가량 넓게 디자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 좌석은 내년 1분기 도입될 차세대 항공기(A350-900)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빈 상태로 운영하는 1등석을 줄이기 위해 1등석은 ‘사전 회원권을 팔아 메운다. 아시아나는 이번달부터 비즈니스석 승객이 130만원을 내면 횟수에 제한없이 연간 1등석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또 다음달부터는 이코노미석 중 공간이 넓은 앞좌석을 추가 요금(2만~10만원)을 받고 판매한다. 이는 선호 좌석을 추가로 돈 받고 판매하는 저비용항공사(LCC)를 벤치마크한 시도다.
올 들어서는 공짜로 보낼 수 있는 수하물 기준도 강화했다. 이전에는 몇개 짐을 부치든 상관없이 20㎏ 무게 제한만 뒀지만 이제는 1개까지만 무료(비 미주노선 일반석 기준)로 짐을 부칠 수 있다.
아시아나가 대대적인 수익화 전략에 나서는 것은 ‘이윤 경영을 강조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방침 때문이다. 박 회장은 기업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이윤 뿐”이라며 계열사별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을 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23일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가 올해 구조조정 효과를 보면서 3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늘려가기 시작했다”며 수익 사업을 늘려 나가며 이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