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그룹 고배당주 판별법 ‘정의선 지분’
입력 2016-11-23 15:51 

현대차그룹의 배당수준이 삼성 등 30대 그룹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오히려 다른 그룹 평균 배당수준보다 높았다.
대신증권의 대신경제연구소는 23일 ‘30대 기업집단 지배구조 보고서-현대자동차그룹을 발간하며 지난해 기준 현대차그룹 내 상장사 11개 기업 배당성향은 개별 기준 19.6%였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등 30대그룹의 평균 배당성향인 26.9%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을 뜻한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은 상황이 180도 달랐다. 현대글로비스는 정 부회장이 23.29%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이고, 이노션은 지분 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645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현대글로비스는 1125억원 현금배당을 실시하며 42.5%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전년도 13%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노션 배당성향도 32.9%로 30대그룹 평균보다 높았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현금배당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향후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확대하는 자금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에선 현대차그룹에 대한 총수일가 지분이 낮아 취약한 구조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대차그룹 내부지분율은 53.4%로 안정적이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총수일가 지분율은 4.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안상희 연구위원은 향후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정의선 부회장의 안정적 지분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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