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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후 입대 문우람, 넥센은 몰랐다?
입력 2016-11-23 14:34  | 수정 2016-11-23 17:15
넥센 히어로즈 시절의 문우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 시절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군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문우람(24)이 지난 주 구속됐다. 증거인멸 정황이 있어 불구속 수사에서 구속 수사로 전환되면서 시선이 넥센에게도 향하고 있다. 넥센은 과연 문우람의 승부조작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지난 7월 창원지검에서 군 검찰로 이첩된 문우람의 승부조작 수사는 오랫동안 진행됐다. 소리 소문 없지만 수사 과정은 진척이 됐다. 군 검찰은 최근 혐의를 확정할만한 단서를 확보했다고 대외적으로 알렸다.
넥센은 관련 사실을 지난 21일 언론 보도(군 검찰 발표)를 통해 접했다고 밝혔다. 군 검찰의 조사를 받은 데다 현재 구속 수사 중이라 문우람과 직접적인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문우람이 연루된 승부조작 시기는 1년 전이다. 군 입대 이전이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문우람이 이태양(전 NC)과 KBO리그 경기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문우람이 직접 브로커 A씨에 승부조작을 제안했으며, 그 대가로 시계 및 의류 등의 물품을 받았다고 했다.
당시 문우람은 넥센에서 활동했다. 승부조작 가담 의혹 경기도 지난해 넥센 유니폼을 입고 뛴 66경기 중 일부였다. 문우람은 지난해 10월 상무 입대를 신청했고 서류 심사, 신체 및 인성 검사를 통과해 12월 21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최근 NC는 승부조작 은폐 의혹을 받았다. NC 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던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7일 NC가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신생구단이 특별지명 하도록 20인 보호명단에 제외했다”고 밝혔다. NC는 하루 뒤 부정행위를 고의적으로 숨지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이 때문에 넥센도 비슷한 맥락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넥센은 관련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창원지검의 발표 이전 승부조작에 연루된 수도권 선수 루머에 문우람이 거론됐을 때 넥센은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넥센은 현재 문우람 승부조작과 관련해 지금껏 은폐는 없다”며 완강히 부정했다. 현실적으로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는 선수가 자백하지 않는 한 관련 사실을 미리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문우람의 입장은 4개월 전과 변함이 없다. 그는 현재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문우람은 브로커에게 받은 ‘돈가방을 이태양에게 전달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거액이 들어있다는 건 알았지만 승부조작과 관련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냈다. 각종 선물도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우람은 이태양이 진실을 말해줄 것이다”고 항변했다. 지난 8월 1심 유죄(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은 이태양은 최후 변론에서 나 때문에 친구 (문)우람이에게 미안하다. 우람이는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태양은 현재 항소 중이다.
넥센의 입장도 바뀐 게 없다. 그러나 문우람은 군 수사기관에 구속됐다. 정황이 입증됐다는 의미다. 문우람이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시점의 넥센. 그들은 과연 알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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