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직원 탈의실에 몰카 설치…"굳이 얘기해야겠냐?"
입력 2016-11-22 19:40  | 수정 2016-11-23 12:08
【 앵커멘트 】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의 탈의실에 남자 직원이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들통났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간부는 다른 직원들에겐 알리지 말자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태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탈의실에서 여직원들이 옷매무새를 가다듬습니다.

한 여직원은 옷을 갈아입으려고 합니다.

한 회사의 사무실에 설치된 몰래카메라에 담긴 영상입니다.

이 몰카에는 이 회사 남자 직원인 김 모 씨가 카메라를 설치하는 장면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이유는 모르겠는데 계속 그냥 울기만 했고 (동영상을) 봤을 때는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탈의하는 장면이라든지 너무 적나라하게…."

여직원들이 몰카의 불빛을 발견해 들통나자 김 씨는 여직원들에게 사과했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최초 조사에서 피해 여직원들의 얘기를 듣지도 않는데다, 한 간부는 피해자들에게 굳이 이 사실을 사내에 알려야겠느냐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애들한테 얘기하지 말고 좀 기다려보자,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자 얘기했고. 다음 날도 알려지는 꺼렸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회사 측은 은폐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회사 관계자
- "어떻게 하면 서로 피해 안 가게 하는 게 서로 좋은 거냐는 거고, 형사고소를 하지 마라, 일을 크게 만들지 마라 그런 얘기는 없었어요."

경찰은 김 씨를 불구속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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