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축銀의 부활…3분기 누적순익 7천억
입력 2016-11-22 17:24  | 수정 2016-11-22 22:12
79개 시중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순익이 7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자산건전성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2011년 대규모 부실 트라우마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말 현재 저축은행 누적 순이익은 76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49억원)보다 70% 급증했다. 이자수익이 4838억원 늘어 순익 증가세를 견인했다. 또 부실자산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기존에 부실자산 비용 처리를 위해 쌓아놨던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427억원 늘어 이익 증가에 일조했다. 실제로 9월 말 현재 연체율은 6.9%로 지난해 말보다 2.3%포인트 큰 폭 줄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7%로 지난해 말(14.14%)보다 0.56%포인트 올랐다. 전체 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비율도 7.8%로 지난해 말(10.2%)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자산 규모는 9월 말 현재 49조8842억원으로 저축은행 대규모 부실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0년 자산 규모(86조8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회복됐다. 대출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3분기 말 현재 저축은행 대출 자산은 41조18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5976억원 늘었다. 저축은행이 거둔 호성적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고금리 장사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다른 금융권보다 높은 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평균 금리를 공시한 전체 39개 저축은행 중 26곳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20%를 넘어섰다. OK·HK·웰컴·OSB·공평·머스트삼일·세종·스타저축은행은 최고금리 구간대인 27~27.9%의 대출금리를 적용받는 고객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가계대출액은 올해 상반기 현재 지난해 말보다 3조원 가까이 늘어난 16조1000억원에 달한다. 상환능력이 취약한 고객들이 주 이용 대상인 만큼 부실화 개연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한도가 초과돼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이 많은데 대출이 많은 만큼 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시중은행권보다 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