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희귀 질환으로 투병해 온 배우 신동욱이 소리소문 없이 소설가로 전격 변신했다.
신동욱은 22일 오후 서울 합정동 다산북카페에서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앞에 나섰다. 그의 공식석상 나들이는 2010년 드라마 ‘별을 따다줘 제작발표회 이후 6년 만이다.
신동욱이 소설가로 전격 데뷔하게 된 배경에는 익히 알려진 그의 아픔이 있다. 2010년 군 입대했으나 복무 기간 중 CRPS(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다 2011년 의병 제대 판정을 받고 투병을 해오던 중 집필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신동욱은 2013년 팬들 때문에 강제소환 당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뻔뻔하게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생각을 해보니, 컨디션이 회복되지도 않고 언제가 될 지 기약할 수도 없기에 어떤 방법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생각하다 내린 결론이 글쓰기였다. 그래서 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 이유는, 내가 좀 아팠는데 나같이 갑자기 시련을 겪은 사람들이 삶의 의욕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시라는, 시련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실 수 있도록 쓰게 됐다”고 말했다.
신동욱은 하지만 그렇게 거창한 이유보다도, 내가 읽고 싶은 내용을 쓰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웃으며 말했다.
신동욱의 첫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주인공이 우주로 떠났다가 표류하는 이야기로, 외롭고 힘들었던 작가의 삶을 주인공을 통해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이날 신동욱은 내가 사실 우주 덕후다. 우주를 굉장히 좋아한다” 소개하며 과거 U.F.O(미확인비행물체)를 직접 본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신동욱은 우주에 대해 7~8년 전부터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우주 영화와 책을 많이 찾아봤다. 물리학, 천체물리학, 한국역학, 우주생리학 등의 분야를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데 150여 권 정도 읽은 것 같다. 읽다 보니 내용 얼개가 짜이고 스토리 구성이 되면서 (소설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신동욱은 자신의 책에 대해 ‘인터스텔라, ‘마션 같은 우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셔야 할 내용이다. 유쾌하게 썼다. 로맨스와 어드벤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미있을 것이다. 내가 읽고 싶은 내용을 썼기 때문에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제 소설을 보고 많은 분들이 우주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소설가의 꿈은 어려서부터 막연하게 키워왔던 소망이었다. 신동욱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굉장히 좋아했다. ‘크면 소설을 써야지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갖고 있었다. 그러다 다른 꿈을 갖게 되고 연기 활동을 하다 보니 책에 대한 꿈을 못 꿨었다”고 말했다.
신동욱은 나는 내가 소설을 쓸 수 있을 줄 몰랐다.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를 좋아하는데, 그의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을 보다 용기를 얻었다. 그 안에 ‘지금 당장 써보라는 글귀가 있는데, 그래서 쓰게 됐다. 쓰다 보니 욕심이 생기게 되더라”고 말했다.
신동욱은 사실 (소설을)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이렇게 마칠 수 있게 되어 굉장히 안심이 된다”며 이렇게 못 썼으면 우주에서 표류하다가 아직까지 착륙하지 못하고 미쳤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글쓰기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신동욱은 글을 쓰며 가장 힘들었던 건 외로움이었다. 주인공의 처절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1년 가량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철저히 전화도 안 받고 TV도 안 봤고, 산책도 잘 안 나갔다. 내가 사람들과 말하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다. 그 외로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추후에도 또 책을 쓰고 싶은 포부도 덧붙였다. 신동욱은 나는 글을 쓰고 싶다. 소재도 많이 있다. SF도 쓰고 싶고 판타지도 쓰고 싶고 로맨스, 범죄심리학 소설도 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신동욱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신동욱은 초기진료가 중요한데 군 병원에서 초기에 진료를 잘 받았고 재활치료도 열심히 받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장갑을 끼고 있던 왼손을 취재진에 공개한 그는 예전에는 만지거나 스쳐도 버티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물건을 잡고 만질 수 있는 정도는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제가 아직까지 극복하지 못한 게, 찬바람에 의한 진통이다. 찬바람을 맞으면 마치 커터칼날로 슬라이스 당하는 느낌이 나는데 그게 겨울에 느끼는 감각”이라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조그만 충격에도 내가 못 견뎠었다. 런던 올림픽 축구 한일전 당시 박지성이 골을 넣기에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는데, 그 다음에 기억이 없더라. 한 시간 정도 기절했었다”며 옛날에는 아파서 의식도 멀어졌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운 좋게도 많이 좋아졌다 여름 같은 경우 에어컨만 조심하면 될 정도로 많이 회복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향후 연기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동욱은 언젠가 연기를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싶은데, (건강상) 약속까지는 못 드리겠다. 좋았다 안좋았다 들쑥날쑥해서 나도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동욱은 어느 정도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까지는 왔으니 더 좋아지면 꼭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희귀 질환으로 투병해 온 배우 신동욱이 소리소문 없이 소설가로 전격 변신했다.
신동욱은 22일 오후 서울 합정동 다산북카페에서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앞에 나섰다. 그의 공식석상 나들이는 2010년 드라마 ‘별을 따다줘 제작발표회 이후 6년 만이다.
신동욱이 소설가로 전격 데뷔하게 된 배경에는 익히 알려진 그의 아픔이 있다. 2010년 군 입대했으나 복무 기간 중 CRPS(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다 2011년 의병 제대 판정을 받고 투병을 해오던 중 집필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신동욱은 2013년 팬들 때문에 강제소환 당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뻔뻔하게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생각을 해보니, 컨디션이 회복되지도 않고 언제가 될 지 기약할 수도 없기에 어떤 방법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생각하다 내린 결론이 글쓰기였다. 그래서 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 이유는, 내가 좀 아팠는데 나같이 갑자기 시련을 겪은 사람들이 삶의 의욕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시라는, 시련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실 수 있도록 쓰게 됐다”고 말했다.
신동욱은 하지만 그렇게 거창한 이유보다도, 내가 읽고 싶은 내용을 쓰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웃으며 말했다.
신동욱의 첫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주인공이 우주로 떠났다가 표류하는 이야기로, 외롭고 힘들었던 작가의 삶을 주인공을 통해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신동욱은 우주에 대해 7~8년 전부터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우주 영화와 책을 많이 찾아봤다. 물리학, 천체물리학, 한국역학, 우주생리학 등의 분야를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데 150여 권 정도 읽은 것 같다. 읽다 보니 내용 얼개가 짜이고 스토리 구성이 되면서 (소설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신동욱은 자신의 책에 대해 ‘인터스텔라, ‘마션 같은 우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셔야 할 내용이다. 유쾌하게 썼다. 로맨스와 어드벤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미있을 것이다. 내가 읽고 싶은 내용을 썼기 때문에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제 소설을 보고 많은 분들이 우주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소설가의 꿈은 어려서부터 막연하게 키워왔던 소망이었다. 신동욱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굉장히 좋아했다. ‘크면 소설을 써야지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갖고 있었다. 그러다 다른 꿈을 갖게 되고 연기 활동을 하다 보니 책에 대한 꿈을 못 꿨었다”고 말했다.
신동욱은 나는 내가 소설을 쓸 수 있을 줄 몰랐다.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를 좋아하는데, 그의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을 보다 용기를 얻었다. 그 안에 ‘지금 당장 써보라는 글귀가 있는데, 그래서 쓰게 됐다. 쓰다 보니 욕심이 생기게 되더라”고 말했다.
신동욱은 사실 (소설을)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이렇게 마칠 수 있게 되어 굉장히 안심이 된다”며 이렇게 못 썼으면 우주에서 표류하다가 아직까지 착륙하지 못하고 미쳤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글쓰기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신동욱은 글을 쓰며 가장 힘들었던 건 외로움이었다. 주인공의 처절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1년 가량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철저히 전화도 안 받고 TV도 안 봤고, 산책도 잘 안 나갔다. 내가 사람들과 말하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다. 그 외로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신동욱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신동욱은 초기진료가 중요한데 군 병원에서 초기에 진료를 잘 받았고 재활치료도 열심히 받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장갑을 끼고 있던 왼손을 취재진에 공개한 그는 예전에는 만지거나 스쳐도 버티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물건을 잡고 만질 수 있는 정도는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제가 아직까지 극복하지 못한 게, 찬바람에 의한 진통이다. 찬바람을 맞으면 마치 커터칼날로 슬라이스 당하는 느낌이 나는데 그게 겨울에 느끼는 감각”이라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조그만 충격에도 내가 못 견뎠었다. 런던 올림픽 축구 한일전 당시 박지성이 골을 넣기에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는데, 그 다음에 기억이 없더라. 한 시간 정도 기절했었다”며 옛날에는 아파서 의식도 멀어졌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운 좋게도 많이 좋아졌다 여름 같은 경우 에어컨만 조심하면 될 정도로 많이 회복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향후 연기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동욱은 언젠가 연기를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싶은데, (건강상) 약속까지는 못 드리겠다. 좋았다 안좋았다 들쑥날쑥해서 나도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동욱은 어느 정도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까지는 왔으니 더 좋아지면 꼭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