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뷰티로 달려라”…패션업계 앞다퉈 화장품 사업 시동
입력 2016-11-22 16:09 
이랜드그룹의 더데이걸이 새롭게 선보이는 ‘더데이걸즈뷰티’ 라인

침체 위기에 빠진 패션기업들이 사업 다각화를 이유로 앞다퉈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화장품 시장은 유통업계의 ‘황금알로 불리며 나홀로 성장세를 지속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화장품 라인을 추가·확대하면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최근 ODM(제조자개발생산)업체인 한국콜마와 손을 잡고 패션브랜드 더데이걸에 ‘더데이걸즈뷰티 라인을 선보였다. 더데이걸즈뷰티는 기초 (수분라인·트러블라인 등) 라인, 색조(틴트 등 립제품) 라인, 자외선차단제 라인, 핸드크림 등 40여종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랜드 관계자는 기존 주력사업인 유통·패션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라면서 ‘더데이걸의 브랜드 콘셉트에 맞게 아동에 대한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꾸미며 화장품 라인을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의류공간이 아닌 브랜드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해 볼수 있는 ‘멀티 메가숍으로 발전시키는데 앞서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라인을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이랜드의 더데이걸은 7~14세 여야 전문 패션 브랜드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스타일링 코치를 해준다는 콘셉트에서 출발해 의류뿐 아니라 잡화·내의·운동복까지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다. 초·중 여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저자극 화장품 라인을 선보인 것도 그 연장선이라는 것이 이랜드의 설명이다. 색조 제품은 성인 제품보다 색소 양을 ¼수준으로 내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대 또한 부담스럽지 않은 7900원~ 1만7900원대로 구성했다. 이랜드는 서울 건대 스타시티, 송파 NC,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등 전국 20여 곳 매장을 중심으로 더데이걸즈뷰티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통 패션기업인 LF도 화장품 시장에 깃발을 꽃았다.
LF는 지난 4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불리1803의 국내 론칭을 확정짓고 이후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자사 편집숍에 네덜란드 화장품 브랜드 ‘그린랜드를 입점시킨 적을 있었으나 단독 매장은 처음이다. 이 회사는 불리를 시작으로 1~2개 브랜드를 더 수입·유통할 계획이다.
또다른 패션업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PB(자체 생산) 브랜드 ‘비디비치 사업을 확장하면서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손잡고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했다. 화장품 사업을 넘어서 연구·생산까지 진행하는 ODM·OEM 사업에 발을 들인 것이다.
패션업계가 화장품 사업에 시동을 거는 데에는 패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와 화장품 업계의 주 타깃층인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고려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최근 소비자가 단순히 의류를 사고 파는 매장보다 라이프 스타일을 콘셉트로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선호하는 만큼 이종 업종 간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망이 잘 갖춰진 패션업체의 경우 의류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과 라인을 확대·개발해 불황 속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이려고 한다”면서 현재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시장 진입장벽도 낮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에 매력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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