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말 인스턴트 커피 시장은 ‘라떼전쟁’
입력 2016-11-22 15:56 
이달 초 남양유업이 새롭게 출시한 스틱 원두커피 라떼 ‘루카스 나인 라떼’. [사진제공=남양유업]

겨울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연말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라떼 전쟁에 돌입했다.
고급형 스틱 원두커피 제품군에서 커피전문점 수준의 라떼를 표방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다. 커피가루·설탕·프림으로 만든 일반 커피믹스, 아메리카노 형태의 스틱 원두커피로 양분돼 있던 인스턴트 커피 경쟁 구도가 라떼까지 가세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인스턴트 커피 업체들의 라떼형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선발주자는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스카페 크레마 카페라떼 베네치아다. 스틱 원두커피 최초로 출시된 커피전문점 스타일의 라떼 제품이다. 진한 원두커피의 맛에 우유의 풍미와 브라운 슈가의 단맛을 더했다. 일반 믹스커피와 달리 풍부하게 올라오는 거품이 특징이다. 지난 6월 출시 이후 믹스커피에 지친 소비자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남양유업은 겨울 시즌 돌입에 발 맞춰 이달 초 ‘루카스 나인 라떼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커피전문점과 같은 수준의 맛을 내기 위해 설탕을 넣지 않고 신선한 무지방 우유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영하 196도에서 5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미세하게 분쇄한 원두 가루로 커피 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설탕을 넣지 않아 커피전문점 라떼에 한층 가까운 맛을 냈다는 평가다.

인스턴트 커피업계 1위 동서식품은 스틱 원두커피 대표상품 ‘카누의 라떼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제품들의 판매 추이를 지켜보며 출시 시기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품의 만족도 점검과 함께 포장 디자인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 겨울 출시 가능성을 높인다.
커피 시장에서 겨울은 ‘라떼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름철엔 아이스 커피나 콜드브루 등 깔끔한 맛의 커피가 인기있지만, 겨울엔 추운 날씨 탓에 우유가 섞인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의 커피가 선호된다. 계절적 요인의 힘으로 라떼 제품들이 얼마나 인기를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스틱 원두커피 라떼가 커피전문점에 ‘역습을 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커피전문점에선 한 잔에 4000~5000원인 라떼를 300~400원에 가볍게 즐길 수 있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지난 2012년 1조2389억원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 커피전문점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1조200억원까지 시장 규모가 줄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하고 있는 만큼 인스턴트 커피 역시 고급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메리카노에 이어 라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스틱 원두커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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