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엘시티 이영복, 포스코건설 사장 인사 개입?
입력 2016-11-21 19:40  | 수정 2016-11-21 20:36
【 앵커멘트 】
구속된 엘시티 이영복 회장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사장 인사에까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분양대금을 빼돌리려다 막히자 시공사 사장을 협박했다는 겁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포스코건설이 2조 7천억 원 규모의 엘시티 건설의 시공을 맡은 건 지난해 4월.

중국 건설회사가 사업성이 없다며 시공 계약을 포기한 지 불과 열 하루가 지난 뒤였습니다.

포스코건설이 뛰어들자 엘시티는 금융권에서 1조 7천8백억 원을 대출받는 데 성공했고,

이영복 회장은 곧바로 분양 수수료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포스코건설이 이런 이 회장에게 제동을 걸었고,

돈줄이 막힌 이 회장은 지난 1월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본사를 찾아가 분양대금 통장을 쓸 수 있도록 풀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거절당하자 이 회장은 포스코건설 사장이 바뀔 수도 있다며 사실상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포스코 관계자
- "당신(포스코건설 사장) 연임 안 된다. 이번으로 임기 끝난다…."

결국 이 회장의 요구를 거절한 포스코건설 사장은 한 달 뒤 전격 교체됐습니다.

▶ 인터뷰(☎) : 포스코건설 전 사장
- "(사장 바뀌는) 당일 날이죠. 아침 회의하는데 (포스코 회장이 사장 바뀐다고) 전화가 왔더라고요. 무슨 사연이 있었겠죠."

검찰은 포스코건설 전 사장을 상대로 인사 개입 의혹은 물론 엘시티 시공을 맡게 된 배경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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