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순실게이트 이어 中사드 보복?…엎친데 덮친 한류株
입력 2016-11-21 17:40  | 수정 2016-11-21 22:18
엔터테인먼트주(오락·문화 관련 주식)와 화장품주가 중국 정부의 '한류 금지령'에 동반 급락했다.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로 대변되는 국내 정치 변수,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혐한 분위기 등으로 고전했던 이들 주식이 또다시 악재를 만난 셈이다.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국 정부가 한국 연예인이 출연한 광고·제작물을 금지시킬 것이란 게시물이 뜨자 21일 일부 엔터주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엔터주의 경우 중국 매출액 비중이 10%대 안팎으로 실제 타격이 크지 않은 데다 그동안 이 같은 한류 관련 게시물이 대부분 뜬소문으로 끝났다는 점을 근거로 일시적인 매도세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 빠진 609.33을 기록한 가운데 오락·문화 업종은 4% 이상 급락하며 최대 낙폭을 보였다.
중국 알리바바와의 제휴로 음원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에스엠은 8%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썼다. 한중 합작 영화를 대거 선보인 CJ E&M, 중국 텐센트와 합작사 설립을 논의 중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도 6% 이상 추락했다.

이들은 모두 중국 사업을 키워왔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에스엠의 올 3분기 연결 대상 해외법인 기준 영업이익을 보면 중국(SM C&C·24억원)이 일본(SM재팬·14억원)보다 많았다. 한류 연예인의 출연으로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는 화장품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체 해외 매출 중 60%가 중국에서 나오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LG생활건강 한국콜마 등이 3~5% 하락했다.
이들의 몰락을 이끈 것은 지난 19일부터 중국 내 연예 매체들이 '한국 드라마·영화, 리메이크 작품 등의 방송을 금지하는 지침이 내려왔다'는 보도를 쏟아내면서부터다. 다만 일부에선 주식시장에 미치는 중국발 악재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중국 광전총국(미디어 관리당국)이 이 같은 한류 금지를 내용으로 한 공문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적은 없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며 "미확인 정보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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