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흥시장 엑소더스…中·베트남펀드 괜찮나
입력 2016-11-21 17:39  | 수정 2016-11-21 22:17
도널드 트럼프 쇼크로 신흥국 주식형 펀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아 시장 변동성이 큰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펀드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반면 외국인 투자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이나 베트남의 경우 중장기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주문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총 54억4000만달러가 유출됐다. 같은 기간 선진국 시장으로는 329억3000만달러가 유입됐다. 특히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선 46억30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최근 1년래 가장 많은 자금이 이탈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흥지역 내에서도 국가별로 투자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강달러 여파로 당분간 신흥지역은 약세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중국 외환시장은 정부 통제에 따라 외국인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인 데다 선강퉁 호재도 있어 투자할 만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베트남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쇼크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벗어나긴 어렵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연평균 경제성장률 6%대에 생산가능인구가 70%가 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여전히 투자가 유망한 나라"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치적 리스크가 있는 필리핀이나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브라질, 미국 최대 교역국 멕시코에 대한 투자는 주의를 요했다. 배성철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이사는 "트럼프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2분기 이후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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