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중국 한류금지령 현실화 우려, 얼어붙은 문화계
입력 2016-11-21 17:10 

중국 당국이 한국 드라마와 예능 뿐 아니라 한국 연예인의 광고 출연을 전면 금지하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지난주 내린 것으로 21일 알려지면서 국내 한류 산업이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CJ E&M 등 관련 업계 주가는 6~7% 폭락했다.
한한령 움직임은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지난 7월부터 중국내 지방 위성방송사들을 중심으로 전개됐으나 지난주 중국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한한령을 각 위성TV 책임자들에게 통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격화했다. 중국 연예 전문 SNS 매체인 촨메이취안(傳媒圈)은 이번 한한령은 한국 단체의 중국 내 연출 금지, 신규 한국 연예기획사에 대한 투자 금지, 1만 명 이상을 동원하는 한국 아이돌의 공연 금지, 한국 드라마·예능 협력 프로젝트 체결 금지,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중국 내 송출 금지 등을 포함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에도 19일 역사상 가장 강한 ‘한한령이 왔다. 모든 한국 기업과 한국 브랜드, 한국 연예인 등 어떤 한국의 특징을 함유한 광고도 19일부터 전면적인 금지에 들어간다”는 글이 퍼졌다.
최순실 사건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국내 드라마, 영화, 공연등 한류 관련 업계는 비상등이 커졌다. MBC는 21일 오전 긴급 대책 회의를 통해 향후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공동 투자로 제작한 이민호·전지현 주연의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중국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채 지난주 한국 단독 방영을 시작했다.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던 ‘사임당, 빛의 일기는 당초 연말에 한중 동시 방영을 추진했지만 중국 측의 심의 보류로 편성을 내년 1월 말로 미루게 됐다. 홍콩 자본이 들어간 130억원 규모의 블럭버스터 드라마로 중국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면 피해가 불가피하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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