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신용자·서민, 연리 27.9%에도 대출 못해 ‘발동동’
입력 2016-11-21 16:36 

저신용자와 서민들이 연 27.9%에 달하는 법정 최고금리를 받는 대부업체에서 조차 급전을 빌리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최고 이자율 인하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대부업체들이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인데 자금 여력이 있는 업계 1위 산와머니, 2위 러시앤캐시도 대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75개 주요 대출업체들의 평균 대출 승인율이 금융위기 이후 6년여 만에 최저 수준(디지털뉴스국 11월 17일 단독 보도)으로 떨어진 가운데 업계 1,2위와 계열 대부업체에서도 대출 승인율이 현저하게 낮아지고 있다.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75개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 승인율은 올해 들어 6년여 만에 다시 10%대 수준으로 떨어져 3월말 16.0%, 6월말 15.7%, 9월말 14.2%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 대부업체의 신용등급 10등급자 대출 비중은 9월말 11만37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1만2907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10등급의 경우 대부업 대출이 안되면 사실상 불법 사금융 시장에서 급전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적어도 1만명 이상이 불법 사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거나 현재 노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대부업 신용대출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형사들의 대출 승인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불법 사금융 시장을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산와머니, 러시앤캐시 및 그 계열사(원캐싱, 미즈사랑)는 전체 대부업 신용대출 시장(10조원)에서 약 40%(약 4조원)를 차지한다.
업계 1위 산와머니의 평균 대출 승인율은 한 때 최고 80%를 넘었으나 현재 3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러시앤캐시는 저축은행 인수 조건에 따른 대부업 자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대출 승인율이 9월말 기준 26.5%를 기록,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다.
정부는 햇살론, 사잇돌2 대출 등 서민금융제도와 상품을 운영하고 있으나 신용등급 8~10등급에는 자격 조건이 까다로워 사실상 유의미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은행 대비 그나마 대출 조건이 덜 까다로운 저축은행 사잇돌2 대출의 신용등급 분포를 보면 6~8등급이 84.1%를 차지했으며 9등급은 0.1%, 10등급은 없다.
학계에서는 대부업체나 서민금융제도가 흡수하지 못하는 초과 자금 수요가 불법 사금융 시장을 형성하고 그 규모가 최대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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