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나, 당황했니?’ 국민연금도 떨게하는 급락주들
입력 2016-11-21 16:05 

최근 국민연금이 중소형주 투자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큰손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의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초 국민연금이 지분 40만여주(6.44%)를 사들인 슈피겐코리아의 주가는 지난 18일 현재 4만8650원이다. 지분 매입 당시만 해도 주당 7만3000원(6월2일 종가)을 넘나들던 슈피겐코리아 주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국민연금은 지난 9월 지분 일부(2.3%)를 매도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의 지분 매입가는 280억원 안팎이었고 손절매액과 현재 보유 지분 가치 합산액은 200억원가량으로 5개월만에 투자액의 3분의 1 수준이 날아간 셈이다.
최근 3년 이내 국민연금이 신규 투자(지분율 5% 이상 취득)한 중소형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 성적표도 별반 차이가 없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아스트의 86만여주(6.2%)를 사들였다. 당시 주가는 2만6000원을 오르내렸다. 그리고 주가가 3만원까지 치솟았던 지난해말까지 추가로 지분을 사들여 지분율을 9.44%까지 끌어올렸다. 그때까지 국민연금이 아스트에 쏟은 부은 금액은 36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주가 추락과 함께 현재 국민연금의 지분 가치는 173억원가량에 불과하다. 바이오 기업인 제닉의 경우에도 국민연금 매입시점인 지난해 6월 주가 4만5000원에서 현재 1만6400원까지 급락하면서 200억원 안팎의 지분가치가 80억원 수준으로 확 줄었다. 이밖에도 리드코프, 국보디자인, 덕산하이메탈, ISC 등 10개 이상의 중소형 상장사 주가가 국민연금의 지분 대량 매입 시점과 비교해 20% 이상 추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실적 모멘텀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조정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고 고점 매수에 나서면서 손실 규모를 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슈피겐코리아의 경우 52주 최고가가 7만5400원이었고 국민연금의 매입시기 추정 단가인 7만3000원이었다. 지난 6월2일 지분 6.16%를 사들인 비트컴퓨터의 52주 최고가도 9690원(현재 5240원)으로 매입 추정 단가는 주당 8500원 수준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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