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인의 온라인 쇼핑시계 ‘그것을 알려주마’
입력 2016-11-21 15:16 
[자료 = 이마트몰]

‘냉장고·세탁기는 밤에, 과자·음료는 오후에, 육류는 오전에, 여성의류는 새벽에.
국내 온라인 소비자들은 주로 오후 6시~밤 12시에 해당하는 밤 시간대에 냉장고·세탁기 등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과자·음료 등은 낮 12시~오후 6시 시간대 주문이 많았고, 쇠고기·돼지고기 등 육류는 오전 8시~낮 12시 시간대에 주로 구입했다.
새벽시간대인 밤 12시~오전 8시는 온라인 주문 비중이 가장 낮은 시간대지만, 여성의류 만큼은 유독 이 시간대에 상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높았다.
이마트몰이 올해 1~10월 온라인으로 판매한 상품들의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해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냉장고는 오후 6시~밤 12시 매출이 전체 매출의 42.9%를 차지했다. 가구(39.6%), 세탁기·에어컨(39.6%), 영상기기(39.2%), 컴퓨터(38.1%) 등 비교적 고가에 해당하는 가전제품들도 주로 밤 시간대에 구입 비중이 높았다. 가격대가 있다보니 구입에 앞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고, 다른 가족들과 상의하는 시간도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마트몰 측 추정이다.

분유·이유식, 아동의류, 우유·요구르트 등 주로 육아에 필요한 상품들도 밤 시간대에 구입이 많았다. 밤 시간대 매출은 분유·이유식이 34.3%, 아동의류가 32.3%, 우유·요구르트가 31.4%로 집계됐다. 이마트몰 관계자는 육아에 필요한 상품들이 밤 시간대에 매출이 많은 것은 주로 워킹맘들이 퇴근 후 아이를 재운 뒤 필요한 품목들을 구입하곤 하는 생활패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커피·차나 과자, 음료 등은 낮 12~오후 6시 시간대의 판매량이 많았다. 커피·차는 전체 매출의 43.4%가 이 시간대에 팔리고 있고, 과자는 38.1%, 음료는 33.8%가 낮 시간대에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나른해지는 오후 시간대에 소비자들이 군것질꺼리를 많이 떠올린다는 게 유통업계의 통설인데, 이것이 온라인 쇼핑에서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오전 8시~낮 12시의 오전 시간대에는 쇠고기, 돼지고기 등 판매비중이 높아지는 점이 특이할 부분이다. 쇠고기는 온라인 주문의 34.7%가 이 시간대에 집중되고 있고, 돼지고기(32.8%), 닭고기(28.8%), 생선회(28.1%) 등의 판매비중도 높았다. 그날 저녁의 찬거리를 고민하면서 오전에 미리 주문하는 사례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루 중 가장 주문액이 적은 밤 12시~오전 8시 시간대에서는 여성의류가 가장 잘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주문액 가운데 이 시간대의 주문액은 11.4%에 그치지만, 여성의류는 이 시간대 주문액이 15.3%에 달했다. 매출 비중만 놓고 보면 여성의류가 이 시간대 가장 잘 팔리고 있다는 의미다.
남성과 여성이 옷을 구입하는 시간이 다른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여성의류는 전체 매출의 33.9%가 오후 6시~밤 12시 시간대에 판매되고 있지만, 남성의류는 낮 12시~오후 6시 시간대 주문액이 32.8%로 가장 많았다. 이마트몰 관계자는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옷을 구입할 때 더 고민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