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깜짝 삼성행’ 이원석, 안팎 사정이 만든 물밑최대어
입력 2016-11-21 11:21  | 수정 2016-11-21 11:26
이원석(왼쪽)이 삼성 라이온즈와 4년간 27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알짜배기 자유계약선수(FA)로 손꼽혔던 이원석이 삼성 라이온즈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시장 안팎의 여러 사정이 그를 뭍밑최대어로 만들었고 속전속결의 계약까지 이뤄지게 했다.
삼성은 21일 이원석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4년간 계약금 15억 원, 연봉 3억 원, 총액 27억 원의 조건이다”고 발표했다. 이원석은 2017시즌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2009년 두산으로 이적한 이원석은 지난 9월말 상무에서 전역했고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획득했다.
올 시즌 첫 외부 FA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는 가운데 그 보다 행선지가 삼성인 점에서 깜짝 영입으로 꼽힌다. 이원석은 군에서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당초 FA 신청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짧은 기간 동안 좋은 모습을 펼쳤기에 권한을 행사했다.
안팎 사정은 그를 시장에 나오게 만들었다. 우선 소속팀 두산은 내야진 및 백업자리까지 탄탄하다. 3루 자리에는 허경민이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찼고 2루에는 오재원, 유격수 자리에는 김재호가 버티고 있다. 그 외에도 최주환 등 백업진까지 단단해 많은 기회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외부사정도 한몫했다. 몇몇 팀에서 알짜배기 3루 자원으로 통한 이원석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지만 특히 3루 및 내야강화가 필요했던 팀들이 후보로 거론됐다. 3루수가 외인선수로서 계약여부가 불투명한 LG와 야수풀 자체가 적은 kt, 그리고 뎁스를 늘리고픈 한화와 황재균 이적여부가 변수인 롯데가 우선적으로 꼽혔다.
자연히 이원석의 가치는 뛰어올랐다. 3루수로서 최대어인 황재균이 버티고 있었지만 그가 일찌감치 미국무대 도전을 선언하자 이원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된 것. 이번 FA시장 의외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던 그는 결국 올해 첫 외부 FA이자 3호 FA계약자가 됐다.
다만 행선지가 의외다. 앞서 함께 거론은 됐지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 않았던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것. 모기업이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며 긴축정책을 시작한 삼성은 2015시즌 뒤 FA로 풀린 붙박이 3루수 박석민을 잡지 않았다. 그리고 그 자리를 외인야수 아롬 발디리스로 대체하려 했지만 그는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며 삼성에게 실망만 안겼다. 조동찬 성의준 등이 대체자로 나섰지만 파괴력에서 역부족이었다. 이를 절감한 삼성이 이원석이라는 알짜영입을 통해 내야강화에 나서게 된 것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