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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중대한 고민 직면한 LG, 신중한 ‘호시우행’
입력 2016-11-21 06:46 
LG는 비시즌 동안 우규민(왼쪽)을 포함한 3명의 선수와 FA 계약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허프 등 외인선수 재계약도 고민거리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아쉬움보다 기대감이 더 가득한 LG 트윈스. 내년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다.
LG는 이번 시즌 성공한 팀 중 하나다. 성적과 미래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 사령탑이 밀고나간 리빌딩 기조는 수많은 영건스타의 탄생으로 결실을 맺었으며 가을야구를 통해 경험이라는 무게감까지 얻었다.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팀에 대한 우려가 많았음을 돌이켜보면 단기간에 가장 평가가 바뀐 팀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당연히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게 됐다. LG로서도 강팀으로 굳어지게 만들 꾸준함이 필요하다. 그런데 바로 맞이한 스토브리그에서 산적한 현안이 많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과 외인선수 고민이 바로 그 것.
LG는 이번에 내부 FA만 3명에 달한다.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우규민과 베테랑 투타자원 정성훈과 봉중근이 대상자. 아직까지도 계약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어 의아함을 나타낼 수 있지만 현재 FA 대상자 15명 중 계약을 맺은 선수는 김재호(두산), 나지완(KIA) 뿐이다. 극도로 조용한 시장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세 선수의 계약도 호시우행(虎視牛行) 중이다. 기본적으로 구단은 선수들의 소리 없는 공헌을 알고 있으며 선수들 모두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편이다.
다만 준척급 그 이상으로 분류되는 우규민은 일찌감치 선발진이 약한 몇몇 팀의 레이더망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 터. 최근 메이저리그 신분조회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무조건 ‘순탄 할 수만은 없음이 관측대는 대목이다.
FA와 더불어 LG는 외인선수 재계약 여부가 큰 고민이다. 기본적으로 세 명의 외인선수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 시즌 중반에 영입된 좌완투수 데이비드 허프는 단숨에 에이스로 떠올랐고 헨리 소사 역시 KBO리그 터줏대감다운 좋은 모습을 펼쳤다.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는 전반기 LG의 영웅이라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몇 년간 리즈(사진)는 비시즌마다 LG와 연결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LG는 잘해준 세 선수와 모두 재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더 좋은 자원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서 이들 세 외인선수와의 재계약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다만 문제는 몸값이다. 단기간 최고의 임팩트를 보여준 허프는 몸값 대폭상승이 불가피하다. 증명해낸 실력만큼은 정상급 외인 헥터 노에시(KIA), 에릭 해커(NC)에 뒤지지 않는다. 소사 역시 포스트시즌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과시했다. 막판 부진했지만 히메네스가 팀에 끼치는 직간접적인 긍정적 역할이 적지 않다.
물론 변수가 있다. 연봉 입장차이 혹은 메이저리그 재시도 등 각종 외부 변수가 있기에 재계약을 장담하기 어렵다. 당장 전날에는 LG 출신이자 해마다 영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우완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가 일본 프로팀 라쿠텐에서 방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LG는 기존 외인선수들과의 계약에 더 집중할 의사를 내비쳤지만 구단의 판단과 외부상황은 언제든지 변할지 모른다.
두 가지 중대한 고비에 직면한 LG. 아직까지는 소처럼 걸음걸이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호랑이처럼 매서운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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