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라경의 기대 “야구학교, 남녀 모두 기량 펼칠 자리”
입력 2016-11-21 05:59 
김라경이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탑동 투아이센터 실내교육장에서 열린 야구학교(스포츠 투아이) 개관식에서 여자야구 개교식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성남)=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성남) 김진수 기자] 250명이 넘게 모인 행사장에서 태극마크가 새겨진 파란색 유니폼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20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투아이센터에서 열린 야구학교 개교식에 참석한 국가대표 야구선수 김라경(16·계룡고1)이었다.
김라경은 지난 9월 기장에서 열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서 최연소 국가대표에 뽑혀 화제를 모았다. 시속 110km에 육박하는 속구를 던져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임호균 야구학교 감독은 김라경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개교식을 앞두고 연락했다.
김응용 야구학교 총감독을 비롯해 여러 야구 레전드가 모인 자리에서 김라경은 인사하기 바빴다. 지난해 여자야구 재능기부에서 알게 된 선동열 전 감독과도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김라경도 스타였다. 리틀야구 선수들이 김라경을 알아봤고 일부는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라경은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 야구장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다니는 건 당연한데 여기서 입으니까 조심스럽다”라며 어색한 듯 말했다.
야구학교는 통계 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운영한다. 야구입문부터 전문교육, 훈련, 재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야구아카데미다. 야구 인프라가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해 온 김라경에게 야구학교는 의미가 있다. 김라경은 야구가 한국에서 대중적인 스포츠인데 특히 여자 야구, 유소년 야구는 열악하다”며 야구학교를 통해 남녀 구분 없이 기량을 펼칠 자리가 마련된 것 같아 좋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라경(왼쪽)이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탑동 투아이센터 실내교육장에서 열린 야구학교 개교식을 앞두고 임호균 감독과 한대화(오른쪽) 전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성남)=김재현 기자
학업과 야구를 병행하는 김라경은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방과 후 저녁 식사를 한 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 주중 3일은 학원도 가야 한다. 친구하고 놀 시간이 거의 없다. 시험기간에는 4~5시간만 잔다. 금요일 밤에는 계룡에서 서울로 올라와 사회인 여자 야구단인 후라여자야구단에서 훈련도 한다. 생각만 해도 힘들 것 같지만 오히려 김라경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라경은 월드컵 직전 오른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대회를 마친 뒤에는 공도 손에 잡지 않을 정도로 치료에 매진하고 휴식을 취했다. 그는 지금은 공을 쌩쌩히 던지지는 않는데 80~90km는 던진다”고 했다. 이제 곧 방학을 맞이한다. 방학에는 조금 생활에 여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라경은 방학에는 전지훈련을 간다”라고 답했다.
[kjlf20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