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도층·연예인, 줄기세포 매달리는 이유는?
입력 2016-11-20 19:40  | 수정 2016-11-20 20:48
【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0년 국회의원 시절,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모 공중파 프로그램을 통해 제기됐는데요.
당시 정치인 등 지도층과 부유층, 심지어 연예인들이 불법이었던 이 줄기세포 시술에 열광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윤범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척추가 손상된 비글 강아지가 앞다리만으로 엉금엉금 기어갑니다.

그런데 줄기세포를 이식한 뒤에는 절룩거리며 네 발로 걷기 시작하더니, 석달쯤 지나자 달리기까지 합니다.

'자가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를 홍보하기 위한 영상입니다.

'자가 줄기세포 치료'는 체외에서 배양된 자신의 줄기세포를 주사를 통해 인체에 주입하는 시술로, 1회당 수천만 원에서 억대까지 부르는 게 값입니다.

미용이나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며 지도층과 부유층 사이에서 음성적으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현수 / 파로스백신 연구소장
- "줄기세포라는 게 어떤 세포로도 변화가 가능한 세포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피부나 재생의학 쪽에 유망하다고 생각을 하죠."

문제는 임상시험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시술은 현행법상 불법이라는 점.

그런데도 일부 국회의원 등 상류층이 무료로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뒤 홍보에 이용되거나, 규제 완화에 앞장서 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명희 /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사무총장
- "지명도 있거나 이런 사람들은 자긴 돈 안내고 맞으니까….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이 맞았데? 그럼 효과가 있나 보다. 이렇게 되는 거죠."

여기에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까지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정부가 규제완화에 나서온 줄기세포 연구의 정당성도 흔들리게 됐습니다.

MBN뉴스 윤범기 기자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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