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촛불집회 비판’ 천호식품 대표 결국 공개사과
입력 2016-11-20 16:28 
김영식 천호식품 대표. <천호식품 광고영상 캡처>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글과 동영상을 게시해 논란을 일으킨 김영식 천호식품 대표가 공개사과에 나섰다.
김 대표는 19일 오후 5시 22분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뚝심이 있어야 부자 된다 카페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국민으로서 현 시국을 걱정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로 인해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이 카페에 ‘나라가 걱정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는 뉴스 보기가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고 촛불집회 참가 국민과 언론 등을 비난했다. 또 똘똘 뭉친 국민 건드리면 겁나는 나라, 일당백 하는 나라, 이런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하는데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이 무섭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친정부 성향의 보수단체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가 만든 동영상도 함께 올려 문제가 됐다. 동영상에는 ‘최순실 게이트를 두고 대통령이 여자(최순실) 하나 잘못 쓸 수도 있는 거지, 무슨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힐 사건이길래 ‘하야하라 ‘탄핵하라 등 대한민국이 좌파의 최면에 걸려 미쳐 날뛰고 있느냐”는 식의 주장이 담겼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김 대표는 해당 게시물을 곧바로 삭제했다. 그는 우연히 접한 동영상을 올린 뒤 내용을 파악하고 제 의도와 다르게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 많아 바로 내렸다”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김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천호식품 ‘불매운동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건강식품 회사를 운영하는 김 대표는 남자한테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자사 상품 TV광고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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