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알루미늄 테이프 붙이면 연비가 좋아진다는데…사실일까?
입력 2016-11-20 08:32 

최근 온라인상에서 자동차 차체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면 연비가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알루미늄 테이프 DIY(Do it yourself·직접 만드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기업 도요타는 관련 특허까지 출원했지만 알루미늄 테이프 유경험자들의 의견은 매우 엇갈리고 있다. 알루미늄 테이프를 자동차에 붙이면 정말 연비가 향상될까?
알루미늄 테이프 DIY의 기본 원리는 이렇다. 바람 저항을 많이 받는 범퍼나 창문 등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면 주행 시 발생하는 정전기가 줄어 공기 저항을 줄인다는 것. 자동차 차체는 기본적으로 음극(-)를 띄고 있어 접지돼 있는 철판은 문제가 없는데, 플라스틱·유리 등은 주행 시 양극(+)의 정전기를 발생해 공기 중의 정전기(+)와 맞부딪힌혀 직진 주행을 방해한다는 논리다.
실제 일본에서는 실험을 통해 알루미늄 테이프의 효과를 입증했다. 자동차 앞뒤 범퍼 모서리와 전면 유리, 스티어링휠(핸들) 아래쪽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부착한 이후 두달 간 주행성능의 변화를 실험한 것.
알루미늄테이프 부착 전후 차체의 정전기 발생량을 비교한 결과 부위에 따라 최대 500볼트까지 올랐던 정전기는 부착한 후 150볼트까지 떨어졌다. 정전기가 줄면서 공기의 저항을 줄여 주행 안정성 및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게 해당 실험을 통해 드러난 셈이다.
다만 특허에 대한 의견은 매우 엇갈린다.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인 뒤 연비가 크개 개선됐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차이도 없는 ‘플라시보(위약) 효과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알루미늄 테이프를 한달 간 차에 붙이고 주행했다는 자동차 동호회원 A씨는 차가 엄청 부드럽게 달리는 느낌”이라면서 연비도 붙이기 이전보다 개선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동호회원 B씨는 연비는 거의 달라지지 않았지만 차체가 핸들이 무거워지는 등 주행 안정성이 개선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반면 자동차전문 블로거 C씨는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며 실험 조건과 환경을 얼마나 동일하게 유지하며 실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며, 설령 효과가 있더라도 그 수준은 거의 ‘0에 수렴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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