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 지도부는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합류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촛불집회에 결합하기 앞서 청계천 광장에서 각각 집회를 가졌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집회에서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으라고 하니 막가파식 버티기에 돌입했다"면서 "대통령이 오히려 국정을 망치고 있다. 무면허 선장이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추 대표는 이어 "국가가 망가지든 말든 자신들 집단만 살고 보자는 '먹튀 정권', '먹튀 대통령'은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면서 "100만 촛불, 5천만 국민의 뜻은 너무나 분명하다. 대통령을 하루도, 아니 단 1분 1초도 인정할 수 없으니 즉각 하야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을 쑥대밭으로 만든 거대한 게임의 몸통은 박 대통령이고, 새누리당은 용납할 수 없는 박근혜 정부의 공범이자 홍위병"이라면서 "최순실이 공천한 의원들과 당 대표가 오로지 대통령 홍위병만 자처하는 새누리당을 더 이상 헌법기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직권남용 뿐만이 아니라 공무상 국가기밀 누설,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 지금까지 거론된 박 대통령의 혐의만 해도 입에 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무지막지하다"면서 "외치를 손에 놓지 않겠다는 대통령은 외치를 할수록 나라를 망신시킬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5%의 지지율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서둘러 이완용보다 더하다는 매국노 소리를 듣게 될 대통령은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추 대표는 앞서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집회에서 "재벌과 박 대통령, 최순실은 우리 사회를 짓밟는 노동개악의 공범"이라면서 "공범의 울타리인 전경련을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집회에서 "박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새벽에 한강을 넘어 총과 칼, 탱크로 정권을 잡고 18년간 장기집권한 것을 봤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제 발로 절대 청와대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당은 여러분과 함께 똘똘 뭉쳐서 반드시 박 대통령을 퇴진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질서있는 퇴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당원과 국민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대통령은 최순실이라 생각하는 데 맞느냐"라면서 "어쩌다 우리가 최순실 대통령과 박근혜 부통령을 모시고 살았는지 참으로 원통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김종 문체부 전 차관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소개를 해서 최순실을 알았다'고 하는데, 김기춘 비서실장은 '나는 최순실을 모른다. 그렇게 말한 김 전 차관이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했다. 여러분 정신 나간 사람은 김 실장 아니냐"라면서 "이제 김기춘 부두목도 반드시 감옥에 가야 한다고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김 전 실장이 최순실의 존재를 모른다고 부인한데 대해 "푸하하 김기춘 진짜 웃긴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 "국민의 당에서 문제를 제기한 엘시티 '이영복 게이트'의 부두목이 곧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도 함께 척결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정의당 지도부는 촛불집회 참석에 앞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시국 버스킹'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해 "26일까지 사퇴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면서 "그때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국민은 박 대통령을 헌법에 따라 국민의 힘으로 탄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