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으로 번진 촛불 집회…`민심조롱` 김진태 난타
입력 2016-11-19 21:43  | 수정 2016-11-20 08:42

서울 심장 광화문에서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야 촉구 집회가 지방 곳곳으로 들불처럼 번지며 성난 민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광화문 광장에서 제 4차 박근혜 정부 규탄 집회가 열린 19일 오후, 전국 대부분 주요 도시에서도 촛불이 일제히 타올랐다.
경기도에서는 수원, 군포, 성남, 화성 광주, 양평, 오산, 이천, 안성, 평택, 의정부 등지에서 10여개의 집회가 열렸다.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지역 정치권이 주도해 신고한 집회지만 일반인이 대거 참여해 성난 민심을 반영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수원역 남측광장에서 개최한 ‘경기도당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분부 출범식 및 촛불문화제에는 경찰추산 1200명이 모였다. 경찰은 이 가운데 400명 정도가 일반시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참여자들은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10대 참여자들의 자유 발언에 지지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 17일 수능시험을 끝낸 이동훈군(19)은 그동안 집회에 나오고 싶다. 수능이 끝난 만큼 매주 참석할 계획”이라면서 가장 투명해야 할 사람들이 국민을 너무 쉽게 기만해 생각만 해도 화가 치민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태영군(17·고색고)은 단군이래 지금이 가장 풍요로운 시대라고 하는데 왜 지금의 젊은이, 학생들에게는 꿈이 없는 것이냐”면서 여기에 모인 분들께서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저들의 기대를 보기좋게 꺾어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달라”고 말했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며 집회 폄하 발언을 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강원도에서는 춘천 원주 강릉 등 10 여개 시군에서 주최측 추산 1만2000여개의 촛불이 타올랐다.
특히 김 의원 지역구인 춘천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이 김 의원 사무실까지 항의 행진을 하며 김 의원의 ‘민심 조롱을 강력 질타했다. 이들 손에는 ‘김진태 개소리에 쪽팔려서 못살겠다는 현수막도 들려있었다.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강원행동은 춘천 김진태 의원은 ‘촛불은 바람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며 국민들의 함성을 무시하는 막말로 성난 민심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애초 강원도에서는 3000~4000명의 집회 참여가 예상됐으나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이 대거 가세하면서 3배 이상 늘어났다. 강원도 주요 도시에서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집회는 이례적인 일이다.
인천에서는 시민 3000여명이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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