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두산밥캣 상장 첫날 웃었다
입력 2016-11-18 16:19  | 수정 2016-11-18 19:56
'트럼프 수혜주'로 꼽혔던 두산밥캣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0% 오르며 고공비행했다.
18일 두산밥캣은 3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시초가(3만6000원) 대비 0.28% 하락한 수준이지만 공모가(3만원)와 비교하면 19.7% 높다. 두산밥캣은 장 초반 시초가 대비 8.19% 오른 3만8950원까지 치솟았다. 상장 전부터 두산밥캣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약속하면서 수혜주로 분류돼 관심을 끌었다.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소형 건설장비 전문기업이다. 이날 증권사들은 두산밥캣의 목표주가를 4만원 이상까지 올려 잡았다. 현대증권은 4만8000원, 유안타증권은 4만2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3만8000원을 내놨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자는 1조달러를 도로, 교량, 공항, 철도 등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건설장비 수요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건설경기의 직접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코스피 대형주라는 특수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두산그룹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두산밥캣 1·2대 주주로 상장 수혜주로 평가받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각각 14.35%, 10.22% 급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보유한 두산밥캣의 지분율은 59.3%, 10.6%다. 그 밖에 두산중공업(-4.61%), 두산(-3.10%) 등도 동반 하락했다. 트럼프 효과로 최근 두산그룹주가 큰 폭 상승하면서 두산밥캣 상장을 계기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선(지난 9일) 이후 전날까지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37.2%나 올랐다. 한영수 연구원은 "두산밥캣 상장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어 긍정적이지만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대체재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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