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新회계기준 대비 돈당기자" 보험사 자본확충 잰걸음
입력 2016-11-18 16:08  | 수정 2016-11-18 20:11
보험사에 대규모 자본 확충 부담을 안길 새로운 보험계약 회계기준(IFRS17) 시행이 2021년으로 확정됨에 따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발행 등 돈 당기기에 나섰다. 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15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다음달 발행한다. 흥국생명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은 2013년 10월(20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금리는 국고채 10년물 금리에 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이는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 내외를 오르내리는 것을 감안하면 4%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요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가 1%대 초반 수준임을 감안하면 후순위채가 고수익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처럼 고금리 채권이지만 후순위채는 회사 청산 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가 일반 채권에 비해 밀리는 만큼 어느 정도 투자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흥국생명 후순위채는 다음달 2주 차부터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에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최소 투자 단위는 1만원으로 개인도 투자가 가능하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2021년 시행 예정인 새 회계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급여력비율(RBC)은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로 높을수록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여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흥국생명 RBC는 198%로 국내 생보사 평균(297.1%)에 미달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중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와 영구채(만기 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 발행을 통해 1000억원가량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생보업계 '빅3' 중 하나인 교보생명은 최근 삼일회계법인 등 4곳과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최적의 자본 확충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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