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이상 구매해야 1시간 무료
백화점에 ‘아이(eye)쇼핑이라도 가려고하면 부담스러운 것 중 하나가 주차 문제다. 기본적으로 몇 만원씩은 꼭 구매해야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보니 연말 할인 행사를 하는 백화점에 들러보려다가도 발길을 접는 경우가 많다. 경기 침체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터지며 행여 소비심리가 더 위축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백화점업계로서는 이런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것이 고민. 이런 가운데 ‘무료 주차 쿠폰이 해결책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백화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매달 3시간 무료 주차 쿠폰 2장씩을 소비자들에게 주고 있다.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나 또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은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먼저 ‘쇼핑 꿀팁으로 회자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본적으로 매달 백화점 회원들을 대상으로 발송하는 우편광고물(DM)에 2시간 무료 주차권 2장씩을 주고 있다. 이 DM은 한달에 2번 발송되기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선 총 8시간 무료 주차를 할 수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소비자들에게 무료 주차권 배포에 힘을 쓰고 있다.
한달에 2번 DM을 통해 2~3시간 무료 주차권을 발송하는 것과 별개로 백화점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2시간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쿠폰을 2장씩 2번, 총 4장의 무료 주차권을 주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에서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롯데카드가 발송하는 카드명세서에 무료 주차 쿠폰을 함께 넣어줘 보다 다양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백화점으로 유인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무료 주차 쿠폰 확대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주차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분수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즉 백화점에 오게만 하면 백화점 아래층에서부터 위층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가 소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백화점 업계가 지하 식료품 매장들을 대폭 리모델링하고 강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계속될수록 물건을 굳이 사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백화점에) 와 주기만 하면 ‘땡큐”라며 일단 손님들이 백화점에 많이 와야 ‘이 백화점은 손님들로 붐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무엇보다 소비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무료 주차권을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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