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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집토끼 단속…外人 3총사도 있다
입력 2016-11-18 14:29 
올 시즌 뛰어난 활약상을 펼친 두산 외국인 3총사 왼쪽부터 니퍼트-보우덴-에반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해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거듭난 두산 베어스의 스토브리그 화두는 집토끼 단속이다. FA자격을 취득한 3명(김재호 이현승 이원석)과 외국인 선수 3명(니퍼트 보우덴 에반스) 얘기다.
두산의 2016시즌 멤버 구성은 완벽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인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도 더 할 나위가 없었다. 한국시리즈 2연패와 21년만의 통합 우승은 당연했다. 두산 왕조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왕조를 본격적으로 열기 위해서는 올해 전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일단 지난 15일 주장 김재호를 4년 총액 50억원에 잔류시키며 오프시즌 퍼즐 맞추기를 시작했다. 또 다른 내부 FA 좌완 이현승과 내야수 이원석을 잔류시키기 위한 작업 외에도 외국인 선수 3총사와의 재계약 협상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3인은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각각 21승과 18승을 거두며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했고 에반스는 거포군단으로 거듭난 두산 타선의 한 축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판타스틱4의 에이스인 니퍼트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고 3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과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니퍼트는 올해 연봉이 지난해 150만달러에서 120만달러로 삭감됐다. 지난해 부상 탓에 정규시즌에는 큰 힘을 보태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올해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영원한 두산맨을 선언했지만, 몸값 인상 요인이 많기 때문에 과연 두산이 니퍼트에 어떤 조건을 제시할지 지켜봐야 한다.
올 시즌 처음 한국 무대에 등장한 보우덴은 18승(다승 2위)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덕분에 두산은 2007년 이후 9년 만에 두 자리 승수 외국인 투수 2명을 보유하게 됐다. 보우덴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7⅔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65만 달러를 받은 보우덴도 인상요소가 많다. 100만달러는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골치를 썩였던 에반스는 지난 4월 2군행을 다녀온 뒤 감을 잡았다. 2군에서 복귀한 에반스는 특유의 힘을 바탕으로 호쾌한 장타를 날리며 두산의 중심타자로 변신해 타율 0.308, 24홈런 81타점 69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매 경기 안타를 날리며 시리즈 타율 0.438을 기록했다. 55만달러를 받았던 에반스도 무난한 인상이 예상된다.
두산 구단의 입장도 이들 셋은 무조건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내부 FA자원을 모두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3총사가 전력에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 셋 모두 두산의 팀 분위기에 만족스러워했던 점은 두산이 재계약을 자신하는 요소이다. 관건은 역시 금액. 과연 어떤 조건에 셋 모두를 잡을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 두산의 스토브리그도 바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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