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형 화물차 '차바닥'은 필수품?
입력 2008-01-22 19:30  | 수정 2008-01-23 09:09
소형 화물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은 적재함에 이른바 '차바닥' 이라는 철판을 덧대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차량 보호를 위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설치비가 추가로 들고, 연비가 떨어지는 등 문제가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영등포에서 15년간 비철금속을 팔아온 은준일 씨.

은 씨는 적재함이 쉽게 부식되고 찌그러진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 은준일 씨 / 비철금속 판매업
-"부식이 많이 되죠. 차 바닥이 너무 얇고, 페인트 같은 경우에도 어떤 경우 금방 금방 부식이 돼서 문제가 있어요."

씽크대 제조업을 하는 신동식 씨 차량의 적재함도 부식이 심각합니다.

최인제 기자
-"이 차량의 적재함 부분에는 출고 1년이 지나지 않아 녹이 슬기 시작하면서 한 차례 도색을 한 뒤에도 여전히 녹물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신동식 / 씽크대 제조업
-"차 옆 부분에 녹이 짝 나면서 시뻘겋게 내려앉는 겁니다. 녹이 나서 속에서 터져나오니까 그것을 겉에 도색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는 거죠."

이처럼 적재함의 부식이 심한 것은 튀어나온 부분이 화물과 마찰이 심해지면서 도색이 단숨에 벗겨지기 때문입니다.


화물차의 또 다른 문제는 대부분 출고 직후 '차바닥'이라고 불리는 철판을 덧대어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차바닥'을 깔지 않으면 화물을 싣고 내릴 때 불편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완성차 업체들은 적재함이 큰 힘에 견디려면 요철 모양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소 50킬로그램짜리 '차바닥'을 설치하려면 최소 20만원 가량이 들고 연비도 훨씬 떨어집니다.

인터뷰 : 임기상 / 자동차 10년타기 대표
-"출고할 때 아예 덧대서 적재함을 대죠. 이 때문에 몇 십 킬로그램 나가는 무게때문에 그만큼 연료가 더 소모되고 비용도 추가가 됩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지난해부터 옵션으로 차바닥으로 설치할 수 있으며 철판의 부식은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차량을 제작할 때부터 적재함의 강성을 유지하면서도 적재함을 편평하게 만드는 기술적인 배려는 여전히 아쉬운 대목입니다.

인터뷰 : 은준일 / 비철금속 판매업
-"(비용이) 많이 들죠. 원래는 저런 것은 제조회사에서 해줘야 하는데 일개 차주 입장에서 부담해야 하니까 문제가 많죠."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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