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보험사가 구조조정됐던 IMF 외환위기 때도 자본 확충에 성공한 곳은 살아남아 성장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생기는 어려움도 준비만 잘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 지난 7일 취임한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사진)은 17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2021년 IFRS17 시행으로 국내 보험업계가 자본 확충과 관련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라는 이중고를 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자본 확충도 부담스럽지만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새 회계기준 시행으로 과거 계약을 시가 기준으로 재평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전산시스템이 사실상 전혀 구축되지 않았다는 게 성 원장의 지적이다.
성 원장은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려면 예전 계약을 전수조사해 시가로 평가하는 전산화 과정이 필수적이지만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보험사들은 이에 나설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중소보험사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새 부채관리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IFRS17이 국내 보험사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원장은 "IFRS17 도입을 계기로 그간 저축성 보험에 주력해왔던 국내 보험사들이 일반 손해보험 등 과거 소홀했던 상품 분야 역량을 늘리는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에 대비해 부채로 직결되는 저축성 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 영업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실상 해외 보험사가 독식하고 있는 기업재산보험 등 물보험 시장에서 토종 보험사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성 원장은 전망했다.
성 원장은 "국내 보험업이 기업 고객이 중심인 일반 손보 시장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다"며 "토종 보험사가 실력을 키워 해외 의존도가 큰 시장 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 원장은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려면 예전 계약을 전수조사해 시가로 평가하는 전산화 과정이 필수적이지만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보험사들은 이에 나설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중소보험사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새 부채관리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IFRS17이 국내 보험사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원장은 "IFRS17 도입을 계기로 그간 저축성 보험에 주력해왔던 국내 보험사들이 일반 손해보험 등 과거 소홀했던 상품 분야 역량을 늘리는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에 대비해 부채로 직결되는 저축성 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 영업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실상 해외 보험사가 독식하고 있는 기업재산보험 등 물보험 시장에서 토종 보험사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성 원장은 전망했다.
성 원장은 "국내 보험업이 기업 고객이 중심인 일반 손보 시장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다"며 "토종 보험사가 실력을 키워 해외 의존도가 큰 시장 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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