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와 통화 후 시리아 공습 재개…커지는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미국의 불확실한 시리아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시리아 서부 이들리브와 홈스에서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테러리스트 근거지들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공격에는 지중해에 배치된 러시아 항공모함도 가세했습니다.
알레포 동부의 반군 장악 지역에도 약 한 달 만에 집중적인 폭격이 가해졌습니다.
알레포의 한 반군 지도자는 "지금까지 30차례의 공습이 있었고 3명이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도 10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알레포 동부 지역에 공습과 폭격이 있었다며 이날 하루 동안 병원 3곳이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와 러시아는 알레포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알레포 반군 지역 주민들은 지난 주말 공격이 임박했음을 경고하며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면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정부군이 수개월째 포위하고 있는 알레포 반군 장악 지역에서는 지난 9월 이후 시리아와 러시아의 집중 공습으로 수 천명이 숨지거나 다쳤으며, 국제 사회의 비난이 일자 러시아가 인도주의 휴전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크렘린 궁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을 지원하며 알레포에 무차별 폭격을 퍼부은 푸틴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면서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을 자극했습니다.
현재 국제 동맹군을 이끌며 IS 격퇴를 주도하는 미국은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아사드 정권과 IS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그 둘과 싸우는 것은 미친 짓이다.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며 IS 격퇴가 최우선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또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신문은 트럼프가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보다는 IS 격퇴에 더 관심이 있다고 밝힌 것이 시리아와 러시아가 반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빌미를 줬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리아와 러시아가 미국의 정권 교체기를 이용해 반군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에 나설 것을 우려해 왔습니다.
반군들 역시 푸틴에게 우호적인 데다 고립주의를 표방한 트럼프의 당선으로 자신들의 운명이 결정되거나 최소한 아사드 정권에 재량을 주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포르투갈 TV와의 인터뷰에서 "그(트럼프)가 무엇을 할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지만, 테러리스트와 싸운다면 당연히 러시아나 이란 같은 자연스러운 동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아사드 정권 퇴진이 아닌) IS와의 싸움에 집중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언급에 대해서는 미국 행정부 내부나 주류 언론의 반대가 있을 수 있다며 "그가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미심쩍은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주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에도 트럼프가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바 있습니다.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BBC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리아 사태 해결의 우선순위는 IS를 격퇴하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권력 이양 같은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정치적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미국의 불확실한 시리아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시리아 서부 이들리브와 홈스에서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테러리스트 근거지들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공격에는 지중해에 배치된 러시아 항공모함도 가세했습니다.
알레포 동부의 반군 장악 지역에도 약 한 달 만에 집중적인 폭격이 가해졌습니다.
알레포의 한 반군 지도자는 "지금까지 30차례의 공습이 있었고 3명이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도 10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알레포 동부 지역에 공습과 폭격이 있었다며 이날 하루 동안 병원 3곳이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와 러시아는 알레포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알레포 반군 지역 주민들은 지난 주말 공격이 임박했음을 경고하며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면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정부군이 수개월째 포위하고 있는 알레포 반군 장악 지역에서는 지난 9월 이후 시리아와 러시아의 집중 공습으로 수 천명이 숨지거나 다쳤으며, 국제 사회의 비난이 일자 러시아가 인도주의 휴전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크렘린 궁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을 지원하며 알레포에 무차별 폭격을 퍼부은 푸틴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면서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을 자극했습니다.
현재 국제 동맹군을 이끌며 IS 격퇴를 주도하는 미국은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아사드 정권과 IS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그 둘과 싸우는 것은 미친 짓이다.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며 IS 격퇴가 최우선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또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신문은 트럼프가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보다는 IS 격퇴에 더 관심이 있다고 밝힌 것이 시리아와 러시아가 반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빌미를 줬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리아와 러시아가 미국의 정권 교체기를 이용해 반군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에 나설 것을 우려해 왔습니다.
반군들 역시 푸틴에게 우호적인 데다 고립주의를 표방한 트럼프의 당선으로 자신들의 운명이 결정되거나 최소한 아사드 정권에 재량을 주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포르투갈 TV와의 인터뷰에서 "그(트럼프)가 무엇을 할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지만, 테러리스트와 싸운다면 당연히 러시아나 이란 같은 자연스러운 동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아사드 정권 퇴진이 아닌) IS와의 싸움에 집중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언급에 대해서는 미국 행정부 내부나 주류 언론의 반대가 있을 수 있다며 "그가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미심쩍은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주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에도 트럼프가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바 있습니다.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BBC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리아 사태 해결의 우선순위는 IS를 격퇴하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권력 이양 같은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정치적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