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친박 vs 비박 대립 고조…새누리 분당 위기 ↑
입력 2016-11-16 10:56 

주류 친박(친박근혜)계가 장악한 지도부와 비주류 대권 주자들의 대립으로 새누리당의 분당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당장 비주류는 이정현 대표 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16일 ‘당 속의 당 격인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 회의를 개최한다. 사실상 별도의 지도부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다.
이들은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친박계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이 대표가 내년 1월21일 전당대회 방침을 밝히고 적어도 다음달 21일까지는 버티겠다고 하는 이상 끌어내릴 방법이 없다.이 때문에 일각에서 비주류 대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무더기 탈당, 즉 분당 수순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부쩍 보폭을 넓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독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해체 후 재창당을 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전날 이 대표를 겨냥해 정상적인 사고를 못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박근혜 종교를 믿는 사이비 신도 같다”고 거친 발언을 여과없이 쏟아냈다.
이 대표가 남 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싸잡아 지지율을 다 합쳐봐도 10%가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비주류 대권 주자들의 낮은 지지율을 대놓고 거론한 것도 나갈 테면 나가 보라”는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해석이 있다.
서청원·최경환 등 지금껏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지난 14일 회동한 것도 비박계의 ‘해당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다른 친박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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