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순실 게이트’에 불안한 소비심리? 선방한 유통업체들
입력 2016-11-15 14:18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으로 모처럼 살아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유통업체들이 지난달 성적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오픈마켓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경기침체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0월 매출이 작년 10월보다 4%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3.2%와 11.7%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에 2013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별도재무제표 기준 2280억 원)을 남기며 ‘깜짝 실적을 냈다. 지난달 매출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10월 대형가전 매출이 지난해 10월보다 26%, 화장품 매출은 48% 증가했고, G마켓에서는 이 기간 신선식품(26%)과 가구(31%)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소셜커머스 티몬에서도 같은 기간 생활용품(51%)과 패션부문(40%)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여론이 본격적으로 들끓기 시작한 10월 마지막 주부터 최근까지 3주간의 실적을 살펴봐도 백화점 3사와 이마트,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모두 10월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유통업체들은 최순실 게이트로 얼어붙은 정치·사회적 분위기가 모처럼 되살아난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우려해 왔다. 하지만 막상 받아본 성적표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선방해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유통업체들은 정부가 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 구매 고객에게 구매액 일부를 환급해주는 등 소비 활성화 정책을 펴고, 여름 무더위에 이어 겨울 강추위가 예보되고, 혼밥·혼술 트렌드가 주목받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소비심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세월호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곧바로 소비를 절제하고 쇼핑을 삼가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당장 소비심리가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에서 최순실 정국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말마다 촛불시위가 일어나는 등 사회적 분위기가 악화될 경우 연말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는 상황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연말 소비를 진작시켜야하는 입장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가라앉은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풍성한 할인 혜택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최대한 이끌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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