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PC방 36만 대 '몰래 엿봐'…해킹 사기도박단 검거
입력 2016-11-14 19:40  | 수정 2016-11-14 21:29
【 앵커멘트 】
PC방에서 심심풀이로 포커 게임을 즐기시는 분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상대방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주택가 원룸에 은밀하게 마련된 한 사무실을 덮칩니다.

"그대로 가만히 놔두라고! 정보통신망침해법 위반으로 체포합니다."

인터넷 포커 게임을 하는데, 왼편에는 자신의 게임 화면이 보이고 오른편에는 다른 사람의 게임 화면을 엿보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패를 고스란히 볼 수 있었던 건 상대방 PC가 해킹 프로그램에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최근 PC방 컴퓨터 대부분이 하드디스크 없이 네트워크 방식으로 관리되는 취약점을 노린 것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게임 스캔(프로그램)이나 광고 프로그램들을 배포하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취약점을 좀 노출 시켰고 그래서 (해킹 프로그램에) 감염이 된 것입니다."

감염된 컴퓨터는 36만 대, 전국 PC방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수도권과 전주, 목포 등 전국 곳곳을 옮겨 다니며 무려 2년 넘게 손쉽게 40억 원을 챙겼지만,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정웅철 /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상대방의 패를 실시간을 보고 게임머니를 환전상들에게 환전해서…."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경찰은 서 씨 등 사기도박단 18명을 구속하는 한편, 불법 게임머니 환전상 등 가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화면제공 : 전남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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