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3분기도 흑자전환 실패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3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3조531억원, 영업손실 1413억원, 당기순손실 2382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1% 줄었다.
그나마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의 폭을 줄인 것은 위안거리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3분기에는 6562억원, 지난 2분기에는 42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각각 1조1448억원, 1조2209억원이었다.
대우조선은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의 보수적 기준을 적용해 손실폭이 늘어났다고 항변했다. 이어 삼일회계법인에 대해 확정되지 않아 측정할 수 없는 손실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반영했고, 원가절감 등을 통해 늘어난 수익에 대해서는 프로젝트가 종료될 때까지 반영을 지연시켰다”며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보수적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분기에도 손실을 기록한 뒤 회계법인의 보수적 기준을 문제삼은 바 있다.

대우조선은 삼일회계법인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에 대한 손실을 크게 잡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대우조선이 소난골로부터 현금 대신 받기로 한 특수목적법인의 지분가치를 전액 손실처리하도록 했다.
대우조선은 발주처와 협의해 공사일정을 수정한 해양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삼일회계법인이 지체보상금을 반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말 인도할 예정인 프로젝트에 대해 대우조선이 일부 기자재를 국산화하면서 절감한 비용을 이익으로 인정해주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대우조선은 최근 해양프로젝트에서 발주사와 계약가 증액을 합의했고, 일부 선박은 계약 일정보다 조기에 인도하는 등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다며 실적이 조만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