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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남방항공, 중국인 해외여행 급증…수익 2배↑
입력 2016-11-14 17:47  | 수정 2016-11-14 19:20
◆ 글로벌 기업분석 / 중국남방항공 ◆
중국인들의 소득 증가에 따른 항공여객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중국 최대 항공사인 중국남방항공이 유망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육상운송 수요를 항공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데다 중국 해외 여행객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러 국가가 중국인에게 비자 유효기간 연장, 수속 간소화, 비용 인하 등으로 편의를 제공하면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열풍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남방항공은 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등과 함께 중국 3대 국영 항공사다. 1989년 설립 이후 국내외 100여 개 지역에 취항하며 본격적으로 항공사업에 뛰어들었다. 1997년에는 뉴욕과 홍콩거래소에 상장하며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 중위한항공과 중국북방항공, 중국신장항공을 인수·합병해 중국 내 최대 항공사로 거듭났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를 기반으로 둔 중국남방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667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아시아에서 네 번째이자 중국 내 최대 규모다. 2010년 말 기준 보유 항공기는 422대에 불과했지만 5년 새 58%가량 급증했다. 앞으로 3년 동안 항공기 194대를 도입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총 1000대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안정적인 항공기 관리를 위해 운용리스(34%), 금융리스(30%), 소유(36%)를 균등한 비율로 유지해왔다.
2011년 904억위안(약 15조4829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에는 1117억위안(약 19조1309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4년 사이에 매출액이 2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적자가 발생했지만 2009년부터는 흑자로 전환했다. 2011년 47억위안(약 8050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2억위안(약 2조2608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한 자릿수를 맴돌던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에는 11.8%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중국남방항공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현재 중국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그리고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2014년 시행된 후강퉁(상하이·홍콩 주식 교차거래)을 통해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예탁증권(ADR)을 통한 투자도 가능하다.
지난 2월 세계관광기구(UNWTO)가 발표한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해외 여행객 수는 1억2000만명에 달했으며, 2004년 이후 중국인의 해외관광 소비액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 확대로 인해 중국남방항공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도 매년 커지고 있다. 2013년에 전년 대비 15.4% 증가한 데 이어 2015년에는 32.0%가 늘어났다. 중국남방항공은 향후 유럽과 북미 등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장거리 노선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잉사의 B-737 등 대형 항공기 도입을 논의 중이다. 또한 50만원대 뉴욕행 항공권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중국 내 국제선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국내선 여객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현재 국내선 비중은 73%에 달한다. 현재 중국남방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가운데 90%가량이 소형 기종이다. 전체 운용기종 667대 가운데 대형 항공기는 51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중국남방항공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여객(90%), 화물(6%), 서비스매출(4%) 등으로 특정 부문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 또한 유의해야 한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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