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보험株, 배당파이 키운다
입력 2016-11-14 17:36  | 수정 2016-11-14 20:00
최근 시장에서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최순실 사태 등 국내외 정치 변수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투자자 주머니에 배당주를 담아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더 쏠쏠한 배당금을 챙겨줄 종목들을 분석해봤다. 금융주가 대표적인 종목들로 꼽혔다.
14일 매일경제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주당배당금을 분석한 결과 은행·보험주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배당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종목별로는 하나금융지주의 주당배당금이 지난해 650원에서 48.1% 늘어난 963원으로 추정된다. BNK금융지주와 KB금융도 각각 지난해보다 20~30% 늘어난 193원, 1217원의 주당배당금이 예상된다. JB금융지주(작년 50원→올해 84원 예상)와 광주은행(200원→332원)의 배당금도 6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보험주도 연말배당 수혜가 예상된다. 지난해 주당 750원을 배당했던 현대해상은 올해 950원까지 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도 지난해보다 각각 16.5%, 11% 증가한 주당 6000원, 2001원의 배당금을 챙겨줄 전망이다. 배당금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당기순이익 시장전망치에 기업의 배당성향을 곱해 추정한 수치인 만큼 주당배당금 증가 요인으론 단연 실적 개선이 꼽힌다.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6% 이상 늘어났다. 현대해상도 작년 3분기 대비 166% 증가한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동통신 3사도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꾸준히 배당금을 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내 대표적 고배당주인 SK텔레콤은 올해 전년과 동일한 주당 1만원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500원에서 올해 716원(43% 증가)까지 배당을 늘릴 것으로 추정되고, LG유플러스 역시 작년보다 50원 늘어난 주당 300원의 배당이 예상된다. 통신주의 경우 내년에는 SK텔레콤까지 배당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관심을 유지해야 할 분야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는 통신 3사의 주당배당금이 10% 이상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배당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파생·헤지전략부장은 "올해 코스피200 구성 종목들의 영업이익이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배당성향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국전력 및 계열사는 올해 배당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에 주당 3100원을 배당했던 한전은 올해 2255원까지 배당금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7% 하락한 한전KPS도 주당배당금이 17%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최창규 부장은 "한전은 작년 본사 용지 매각차익을 배당재원으로 사용해 배당 서프라이즈가 발생한 점, 한전KPS는 해외사업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 등으로 배당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기 기자 /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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