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자재·자원 기업 투자하는 펀드 잡아라"
입력 2016-11-14 17:34 
최근 원자재·천연자원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1조달러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공약한 트럼프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이 이들 펀드에 돈을 묻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 펀드와 천연자원 펀드에는 지난 한 주간 각각 161억원, 159억원의 자금이 신규 유입됐다. 두 펀드의 설정액은 연초 정점을 찍은 이래 하락세를 보이다 트럼프 시대 개막과 함께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정책과 환경규제 철폐 공약에 원자재와 천연자원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이 실현될 경우 철강, 니켈, 주석, 시멘트 등 건설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관련 주식과 펀드로 자금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원자재나 천연자원 펀드 투자로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조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강남센터 PB부장도 "단기 투자를 원한다면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하길 원한다면 원자재나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곧 펀드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탁규 기업은행 프라이빗뱅킹(PB)팀장은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는 석탄이나 니켈 같은 현물을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선물'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선물 거래에는 '시간 가치' 등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선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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