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직원 고용 승계’-‘컨선 업계 안착’, 법원·SM그룹 이해 맞아
입력 2016-11-14 17:16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영업망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선정된 배경은 법원과 SM그룹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날 법원이 SM그룹을 한진해운 미주노선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데는 한진해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벌크선 영업만 해왔던 SM그룹 입장에서는 원양 컨테이너선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한진해운 인력들이 가진 노하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SM그룹은 한진해운의 육상직원 300여명을 포함해 총 700여명의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법원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장승한 한진해운 육상노조위원장은 이번 자산 매각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본 것이 고용 승계 규모였고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한다”며 새로운 컨테이너선사가 출범하면 현대상선과 함께 경쟁하면서 발전해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그룹은 한진해운의 또 다른 알짜 자산인 미국 롱비치터미널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도 확보했으며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운업계에서는 미국 서부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하는 거점인 롱비치터미널까지 확보하면 SM그룹이 컨테이너선 업계에 안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M그룹은 지난 2013년 대한해운을 인수하면서 해운업에 진출했다. 지난 9월에는 법정관리 중이던 삼선로지스 지분 73.8%까지 인수해 벌크선 업계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