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발 환율전쟁 시작됐는데 ‘한국은 우왕좌왕’
입력 2016-11-14 17:00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운영이 표류하고 있는 한국호에 트럼프발(發) 쇼크가 본격적으로 휘몰아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좌초 위기에 빠진 데에 이어, ‘G2(미국·중국)간 기싸움 수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환율대전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14일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조작국 명단에 올리고 중국산 수입품에 45%에 달하는 높은 관세를 물린다면 양국 관계는 마비될 것”이라며 중국도 보잉사에 주문한 여객기들을 에어버스로 바꾸고, 미국산 자동차와 아이폰의 중국 판매가 어려워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 후 100일 동안 우선적으로 추진할 과제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맞대응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미·중간 관계가 악화되면 중국을 거쳐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의 중간재 수출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특히 중국마저 자국 산업보호에 나설 경우 세계 경제가 장기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도 이미 트럼프발 쇼크의 영향을 받고 있다. 원화값은 14일 나흘째 곤두박질쳐 달러당 1171.9원(전일 대비 7.1원 하락)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1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52.502bp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이 50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여만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한국은 ‘속수무책이다. 새 경제부총리 인선 조차 지지부진한 상태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트럼프 당선 여파는 전세계에가 함께 겪는 변수인데도, 원화값 변동성이 더 크다는 것은 국내 정치 리스크 장기화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면서 이 상황에서 12월 미 금리인상까지 맞게 된다면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정홍 기자 / 정의현 기자 /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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