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의 대형 M&A ‘모바일 이어 자동차로 진격’
입력 2016-11-14 16:58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전장사업과 오디오 전문업체인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한다. 인수금액만 9조원을 넘어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에서 사상 최대 규모다. 커넥티트카(Connected Car)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는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신성장 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하만을 주당 112달러, 총 80억달러(한화 9조3000억달러 규모)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커넥티드카, 카오디오, 서비스 등 하만의 전장사업 영역 시장은 지난해 450억달러에서 2025년 약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한해 매출만 70억 달러, 영업이익은 7억달러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은 매출 중 65%가 전장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문기업”이라며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온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전장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만의 최고경영자(CEO)인 디네쉬 팔리월(Dinesh Paliwal)은 최근 IT 기술이 자동차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분야를 고루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주주와 주요국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내년 3분기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만은 인수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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