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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이계안 야구협 회장 출마 “109억원 확보” 자신감
입력 2016-11-14 16:22  | 수정 2016-11-14 16:42
14일 서울 합정동 마포 웰빙센터에서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이 통합 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정운찬 전 총리, 황영기 금융협회장과 함께 야구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사진(서울 합정)=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합정) 안준철 기자] 건전한 재정 기반을 조성하겠다.”
이계안(64) 2.1연구소 이사장이 통합 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재정 문제에 해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14일 서울 합정동 마포 웰빙센터에서 이계안 이사장 주도로 야구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통합 야구협회장 선거에 공식적으로 출마한 이 이사장 외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전 총리),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참석해 ‘야구로 행복한 대한민국에 관한 야구 얘기를 했다.
주된 내용은 이계안 이사장이 통합 야구협장에 나서게 된 배경과 출마의 변이었다. 이 이사장은 재정·통합·공정성을 3대 과제로 설정했다. 특히 사고단체로 전락한 야구협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구체적으로 재원 확보에 대한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한 이 이사장은 잘 알려졌다시피 현대그룹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그는 자신이 직접 10억원을 출연하고, 사회 저명인사들과 함께 재단법인 ‘109로 행복한 대한민국과 ‘109 후원클럽을 결성하겠다고 했다. 109는 글자 그대로 백구, 야구를 가리킨다. 이계안 이사장은 모금을 통해 109억원을 모으면, 10억원은 기본재산으로 하고, 99억원을 운영재산으로 하겠다”며 야구를 사랑하는 분야별 명망가 109명을 모셔 후원클럽을 결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후원 및 재능기부를 받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황영기 회장은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투명하게 집행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페널로 참석한 황 회장은 이계안 이사장과 중학교(경동중) 동창이자, 같은 서울대 상대 동문이다. 또 황 회장은 삼성증권 사장 등 삼성그룹 내 금융통으로 유명했다. 이후 우리은행장을 지내는 등 최근까지 금융계 유력인사로 통한다.
중학교 시절 이계안 이사장과 함께 야구를 좋아했다며 옛 추억을 떠올렸던 황 회장은 실업야구리그가 다시 생겨, 프로와 아마추어가 상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도 10대 공약 중 하나로 실업팀 창설을 유도(4팀)하고, 사회인 1,2,3부 리그 추진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야구장 확보는 지자체와 협의하고,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하더라도 기지 안에 있는 야구장과 소프트볼구장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을 의식해서인지 첫 번째 공약으로 ‘협회 운영의 탈정치를 주장했다. 협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KBO와의 관계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야구협회는 전임 강승규-이병훈-박상희 회장이 모두 정치인 출신이었다. 특히 기업인기도 한 박상희 회장이 부임하면서 야구협회는 내홍에 휩싸였고, 관리 단체로 전락했다.
통합 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이계안 이사장 이외에도 표철수 전 방송위원회 사무총장, 김성태 새누리당 경기도당 수석대변인 등이 회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계안 이사장의 출마선언과 함께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KBO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통합 야구소프트볼 협회장을 향한 경쟁도 시작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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