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朴-秋 내일 전격회동…추미애 독단에 야권공조 ‘흔들’
입력 2016-11-14 16:17  | 수정 2016-11-15 16:38

박근혜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단독 회동을 한다.
14일 오전 추 대표의 깜짝제안을 박 대통령이 전격 수용하면서 양자 영수회담이 성사됐다.
‘퇴진 요구에 직면한 박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간 회동이란 점에서 꽉막힌 정국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하야·탄핵 등 파국 양상이 본격화할지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급작스런 추 대표의 회동 제안에 당장 민주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나머지 두 야당도 강력 반발해 야 3당 공조가 흔들릴 위기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해 추 대표가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2선 후퇴 또는 하야 등 초강경 카드를 들고 회담장에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경우 영수회담이 열려도 결과는 매우 비관적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제 1당 대표로서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 청와대에 긴급회담을 요청했다”며 박 대통령을 만나 모든 것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민심을 전하면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영수회담을 학수고대해 온 청와대로서는 반색할 만한 제안이었다. 다만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문제였다. 청와대는 고심 끝에 추 대표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예상 의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책논의에 들어갔다.
추 대표는 양자 영수회담에서 △하야와 탄핵 등 촛불집회 민심 전달 △대통령 퇴진 등 결단 촉구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진실규명과 사과 △별도 특검 수용 △김병준 총리후보자 철회 및 국회추천 총리의 역할과 권한 명시화 등을 논의 안건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추 대표의 깜짝 제안을 계기로 ‘박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던 야권의 단일대오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는 모양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야권 공조가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양자 영수회담을 제안한 추 대표나 이를 받아들인 박 대통령이나 똑같다”고 비난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야당에 한마디 상의없이 단독회담 추진하는 것은 야권분열만 키운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추 대표의 독자행보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민주당 긴급의원총회에서는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양자 회담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남기현 기자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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