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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제→다득점제’의 변화 : 경합, 몰표, 군소후보
입력 2016-11-14 16:09  | 수정 2016-11-14 16:44
2016 프로야구 최우수선수 니퍼트(오른쪽)와 신인상 신재영(왼쪽). 사진(양재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양재동)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상 시상은 21년 만에 투표 방식이 바뀌었다. 특정 후보 중 1표만 행사하는 게 아니라 MVP는 1~5위까지 총 5표를, 신인상은 1~3위까지 총 3표를 투표하게 됐다. 점수를 합산해 최다 득점자가 수상하는 다득점제였다. 1명이 아닌 복수를 꼽게 된 데다 특정 후보 리스트가 사라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MVP는 1위(8점)와 2위(4점)의 점차가 4점이었다. 1위 표를 최대한 많이 가져갈수록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됐다. 그러나 박빙일수록 2위 이하 득표가 희비를 가를 수 있었다.
투수 3관왕(니퍼트·두산)과 타자 3관왕(최형우·삼성)의 MVP 대결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선수 모두 개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만큼 왕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희비를 가른 건 1위 득표차였다. 니퍼트는 1위 102표 주 절반이 넘는 62표를 획득했다. 최형우는 그 절반 수준인 35표였다. 그 차이로만 216점이나 벌어졌다.
2016 프로야구 최우수선수 득표 현황.
니퍼트는 총 99표(1위 62표-2위 35표-3위 2표)를 얻었다. 3표는 그를 향하지 않았다. 오히려 투표 용지에 최형우의 이름이 훨씬 많았다. 1위 35표-2위 56표-3위 7표-4위 2표-5위 1표 등 총 101표를 기록했다. 딴 1장만 그의 이름이 없었다.
출루율 1위 및 타율-타점-안타 2위를 기록한 김태균(한화)은 3위(26표)와 4위(35표) 표를 가장 많이 얻었다. 신인상 수상자인 신재영(넥센)도 4위와 5위 1표씩을 받으면서 MVP 득표자에 포함됐다. MVP 투표에서 1표라도 받은 이는 총 28명이나 됐다. 10개 구단 모두 배출했다.
신인상의 경우, 신재영의 만장일치와 함께 군소후보의 경쟁도 관심거리였다. 총 103표 중 유효 표는 93표였다. 1위 표를 싹쓸이 할 경우 465점이었다. 신재영은 이 중 90표를 획득했다. 1위 표가 이전의 표심과 같았던 걸 고려하면, 96.8%의 매우 높은 득표율이었다. 2006년 이후 신인상 득표율 중 최고치다.
2016 프로야구 신인상 득표 현황.
다만 독식은 아니었다. 총 91표(1위 90표-2위 1표)에 신재영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2표는 신재영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2위는 무4사구 완봉승으로 데뷔 첫 승을 기록하면서 kt의 희망과 미래로 떠오른 주권(147점)이었다. 신재영이 못 받은 1위 3표 중 2표가 그에게 향했다. 주권은 총 65표(1위 2표-2위 37표-3위 26표)를 획득했다.
박주현(81점·넥센), 박진형(37점·롯데), 이천웅(35점·LG), 박정음(25점·넥센), 구창모(24점·NC), 노수광(15점·KIA)이 그 뒤를 이었다. 신인상 투표에서 최소 1표라도 받은 이가 총 16명이나 됐다. 2010년 이후 신인상 후보는 2~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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