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끊겼던 덕수궁 돌담길 60년만에 시민에게 개방
입력 2016-11-14 15:47 
덕수궁 돌담길 개방 추진 구간

1959년 주한영국대사관이 자리잡으면서 끊겼던 독수궁 돌담길 100m 구간이 내년 8월 60년만에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영국대사관과 지난해 5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수개월간의 검토와 협의를 거쳐 대사관 후문~직원숙소 100m 구간 개방에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올해 안으로 설계를 마치고 내년 8월 개방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단절된 돌담길 총 170m 중 100m만 개방되는 이유는 이 구간만이 서울시 소유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70m(정문~직원숙소) 구간을 1883년 4월 19일 매입했다. 나머지 100m는 서울시 소유지만 1959년 대사관이 점용허가를 받아 철대문을 설치하고 지금까지 사용해왔다.
대사관측도 단절된 돌담길 회복의 역사적 중요성에 공감하고 보안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 100m 구간 개방에 동의했다. 지난 2015년 시와 대사관은 덕수궁 돌담길 회복 프로젝트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대사관은 보안 문제로 개방을 우려해왔다. 양측은 돌담길 개방이 대사관의 보안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평가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영국 외무부도 보안 전문가를 파견해 조사에 참여했다 서울시는 실무 협의를 통해 대사관 직원의 안전과 근무 환경 등을 보호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대사관은 검토 끝에 정문∼직원숙소 70m 구간은 보안이 취약해저 개방이 곤란하지만, 서울시 소유 100m 구간은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대사관은 경계담장 재설치, 후문 이설 등 반환을 위한 설계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도 개방 예정 구간에 대한 상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개방되는 돌담길은 문화재청에서 복원을 추진 중인 ‘고종의 길 110m 구간과 이어진다. 또 과거 회극문이 자리했던 덕수궁 담장에 출입문도 설치한다. 시는 대한문을 통해 덕수궁에 들어온 시민이 궁을 둘러본 뒤 돌담길을 이용해 ‘고종의 길이나 덕수초등학교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개방에서 제외된 대사관 소유 70m 구간에 대해서도 개방 방안을 계속해서 찾아 나갈 계획이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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