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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대표 “김보성 경기 취소해야 할 것 같다” (SNS 전문)
입력 2016-11-14 15:30  | 수정 2016-11-14 15:33
정문홍(가운데) 로드FC 대표가 김보성(왼쪽)의 종합격투기 데뷔전 취소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오른쪽은 김보성의 로드 FC 35 상대로 예정된 곤도 데쓰오. 사진(로드FC오피셜압구정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의리로 유명한 영화배우 김보성(50)의 종합격투기(MMA) 데뷔전이 무산될 수도 있다.
한국 MMA 단체 ‘로드 FC는 12월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연말흥행 ‘로드 FC 35를 개최한다. 김보성은 이 대회 메인이벤트가 유력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정문홍(42) 로드 FC 대표는 14일 오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200자 기준 원고지 4장 분량의 글을 남겨 김보성의 로드 FC 35 출전취소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하 전문.

진짜 사나이 김보성 형님이 제동 줄도 안 잡고 강하용 밧줄을 타는 위험천만한 장면을 보고 너무 화가 났다.
조교가 아니었으면 정말 끔찍한 사고가 날뻔한 장면이었다. 방송에서도 저렇게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본인의 목숨이 어찌 될지도 모르고 뛰어내리는 건가?
단순히 열심히 촬영에 임하려고 했던 것인가?
용감한 건가? 무모한 건가? 저렇게 하는 게 저분한테는 의리인 건가?
로드FC 12월10일 경기를 2달 앞두고 진짜 사나이 촬영을 하러 간다기에 부상 등 여러모로 걱정되었던 터라 오늘 방송을 보며 더더욱 화가 났다. 절대 무리하지 않고 체력단련차 즐기고 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소아암 어린이 돕기 로드FC 데뷔도 이렇게 섣부른 판단과 무모한 객기로 도전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방송을 보며 갑자기 들었다. 좋은 취지의 뜻으로 시합에 도전하려는 그분의 뜻까지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다.
다만 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본인 스스로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서 한 출전 결정이라면 그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 경기는 취소시켜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위험의 인지를 전혀 하지 못하고 본인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오늘 방송을 보며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선수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것도 프로모터인 나의 책임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무엇보다 선수의 생명이 제일 중요하다.
종합격투기를 너무 쉽게 생각하신 건 아닌가.
왠지 이 출전은 취소시켜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로드 FC는 김보성과 3경기 계약을 체결했다. 대전료 및 입장수익은 소아암 환자돕기 의연금으로 쓰인다. 지난 9월6일 김보성은 환자들이 수술이나 항암치료 후 써야 하는 가발제작에 ‘모발 기부를 하고자 삭발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김보성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이자 ‘아너 소사이어티로 세월호 성금 기탁과 시각장애인·홀몸노인 후원, 소아암 환자돕기 마라톤 참가 등 직함이 부끄럽지 않은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시각장애인연주단 ‘한빛예술단 홍보대사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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