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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3관왕들의 자존심대결, 승자는 니퍼트
입력 2016-11-14 15:20  | 수정 2016-11-14 16:19
더스틴 니퍼트(사진)가 2016 KBO리그 MVP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황석조 기자] 용호상박의 혈투, 승자는 투수 3관왕 더스틴 니퍼트(두산)였다. 시즌 때 뜨거웠던 두 선수의 대결 현장이 시상식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14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는 2016 KBO리그 각 분야 시상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가장 관심부분은 MVP와 신인상. 특히 압도적 수상후보가 있는 신인상에 비해 치열한 두 선수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MVP부분은 일찌감치 이번 시상식 최대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니퍼트는 투수 부분 3관왕의 주인공이다. 다승(22승),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때도 에이스본능을 과시하며 소속 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맞서는 최형우는 타자 부분 3관왕을 기록했다. 그는 타율(0.376), 안타(195개) 타점((144점)을 기록, 소속팀 삼성은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최형우만큼은 리그 최고 강타자임을 유감없이 뽐냈다.
두 선수 모두 수상한다면 의미를 남기는 일이었다. 니퍼트가 수상한다면 2년 연속 외인선수 수상 및 통산 4번째(98 우즈, 2007 리오스, 2015 테임즈) 외인 MVP 주인공이 된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 위엄도 더욱 빛내게 만드는 쾌거. 최형우가 주인공이 됐다면 2년 만에 토종선수가 MVP자리를 되찾는 것이 되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인 그에게 더한 영광의 순간이 주어지게 된다.
니퍼트(오른쪽)와 최형우가 막판까지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일찌감치 두 선수의 용호상박 대결은 흥밋거리였다. 누구 하나가 수상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 그럼에도 수상의 영광은 정해져야 했다. 주인공은 니퍼트. 총 642점을 획득하며 530점을 얻은 최형우를 제치고 2016시즌 MVP 주인공이 됐다. 100점 이상 차이가 났지만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 2년 연속 외인선수가 리그 MVP가 됐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두산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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