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삼성·LG·SK·CJ·한진 총수들 검찰 조사 받고…'심야 귀가'
입력 2016-11-14 12:18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 총수들이 13일 검찰에 출석해 오늘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총 5명이 조사를 받았습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은 서울중앙지검 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13일 밤 11시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구 회장은 조사를 마치고 중앙지검 지하주차장에서 검은색 승합차 뒷좌석에 올라타고 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14일 오전 1시 20분께까지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14일 0시30분에, 최태원 회장도 손 회장이 조사를 마친 10분 뒤인 1시 30분에, 이재용 부회장도 이날 오전 2시에 조사가 끝났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4일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불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 개최한바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공식 행사 때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재단을 주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모금에 직접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총수들이 이날 대통령과 만남에서 '민원'을 언급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즉 대가성 재단 출연금인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검찰은 조 회장에게 두 재단에 대한 조사와 함께 지난 5월 평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기 전후 일어난 각종 상황의 사실관계도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회장은 최씨와 연관된 평창동계올림픽 이권 사업을 거부해 위원장 자리에서 밀렸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최씨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더블루K와 협약을 맺은 스위스 업체가 평창 올림픽 관련 사업에 참여하려고 하자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의 검토 유무가 있었고, 이 업체가 계약을 따내지 못하자 조 회장이 사실상 경질됐다는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최 회장은 당시 수감 중이어서 대통령 면담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검찰은 SK가 두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과정에서 최 회장이 최종 결정권자였다고 판단해 이번에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검찰은 앞서 지난 12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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