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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했던 주말…FA 지각변동의 전조인가
입력 2016-11-14 06:57 
프로야구 FA시장이 열리고 나서 첫 주말이 잠잠했다. 과연 이 분위기는 지속될 것인가.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너무 조용했던 주말이다.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활짝 열렸지만, 계약이 나오지 않았다. 바뀐 제도 때문이라는 게 주된 시각. 물론 FA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프로야구 FA시장이 열렸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2017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18명 중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한 선수 15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FA시장에 나온 선수는 이현승 김재호 이원석(이상 두산), 용덕한 조영훈(이상 NC), 봉중근 우규민 정성훈(이상 LG), 양현종 나지완(이상 KIA), 김광현(SK), 황재균(롯데), 차우찬 최형우(이상 삼성), 이진영(kt) 등 총 15명이다. 이들은 국내외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꽤 괜찮은 선수들이 대거 시장으로 나왔다. 15명 중 A급 선수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최형우 그리고 황재균 등 5명 정도다. 하지만 시장이 열린 뒤 3일이 지났지만, 잠잠하다. 이는 FA제도 변화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 FA는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기간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우선협상기간이 없어졌다. FA시장이 열리면서 1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이는 우선협상기간이 유명무실했기 때문이다. 음성적으로 타구단과 사전접촉(템퍼링)이 빈번했던 게 사실이다.
우선협상 기간이 없어지면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런 이유 때문에 FA시장이 개장하고 나서도 잠잠하다는 시선이다. 선수들도 원소속 구단은 물론,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몸값이나 자신이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키려 할 것이다.
또 해외진출을 노리는 FA가 많다는 점도 FA가 조용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이유다. A급 선수들은 다른 여러 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일 뿐만 아니라 선수들 본인이 해외 진출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 실제로 김광현과 차우찬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 조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스프링 캠프가 열리는 2월 말까지도 선수가 협상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스프링 캠프가 열린 뒤에도 계약하는 선수가 있다. 해를 넘겨 계약하는 선수들이 더 많다. 이 때문에 해외 진출을 꿈꾸는 5명의 FA 선수들의 경우는 해외 구단들이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기 전까지 쉽게 계약을 체결하기 어렵다. 원소속 구단들의 경우 이들의 해외 진출 의사를 존중해주기로 함에 따라 KBO리그 구단들은 해외 FA 시장의 흐름까지 지켜봐야 할 처지다. 그 동안 프로야구 FA 시장은 A급 선수들이 먼저 계약을 체결하고 나면, 그에 따라 빈 전력을 채워 나갈 B급 선수들을 순차적으로 영입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A급 선수들이 국내 구단과 계약할지 아닐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름 쏠쏠한 준척급 선수들과 덜컥 계약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결국 FA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FA시장이 과열됐던 예년과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협상이 진행되리라는 분석이다. 물론 규모면에서 FA 최고액 경신을 예상하는 의견이 지배적이긴 하다. 지난해 NC가 박석민을 총액 96억원에 영입하면서 100억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고요 속의 태풍과 같은 대박 계약 소식도 올해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할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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