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은 미국 대선 결과, 최순실 사태의 국정 혼란, 대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 등 국내외 변수로 얼룩져 있다.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현재 시장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뭉칫돈은 '실적주'로 향했다. '실적개선→기업가치 향상→주가변동폭 축소·주가 상승'이란 주식투자의 제일 원칙을 그대로 따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9~11일 3거래일간 0.94% 하락했다. 미국 대선일인 지난 9일 코스피는 2.25% 급락한 1959.38까지 밀리는 등 패닉 장세를 보였다. 다음날인 10일에는 다시 2.27% 급반등하며 20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하지만 11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지면서 다시 2000선이 붕괴됐다. 이처럼 코스피가 3거래일간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된 소재, 금융, 유통주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9~11일 가장 많이 사들인 실적주는 포스코다. 이 기간 666억원을 순매수한 포스코의 경우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하는 등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7% 상승했다. 또 외국인들은 '바이(Buy) 금융주' 행태를 보였다. 외국인은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를 각각 489억원, 165억원을 순매수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64%나 증가한 6185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종 내 라이벌 기업들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나홀로 실적 개선을 이룬 이마트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인기 종목으로 떠올랐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2146억원에 달한 덕이다.
기관투자가도 외국인과 비슷한 투자패턴을 보였다. 더 나아가 실적개선과 함께 산업 전망까지 밝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주머니를 채웠다. KB금융을 721억원 순매수했고 롯데케미칼(541억원), 한국전력(510억원), S-Oil(459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을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과 SK이노베이션도 380억원 이상 사들였다. S-Oil은 3분기 영업이익이 1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20.1% 급증했다. KB금융과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33.27%, 12% 오른 대표적 실적개선주다.
외국인·기관이 러브콜을 보낸 종목들은 미 대선 이슈가 부각된 최근 3거래일 동안에도 주가 흐름이 대부분 우수했다. 이마트와 신한지주는 7% 이상 주가가 올랐고, 하나금융(5.05%)과 KB금융(4.55%)도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언행에 따른 시장의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고 다음달 미국 금리 인상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당분간 널뛰기 증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실적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증권이 코스피 밴드를 1880~2050으로 제시했고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는 1900~2050선의 밴드를 예상하는 등 당분간 지수 부진이 예상된다.
이창목 NH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브렉시트 투표 이후에는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를 등 양적완화 확대 대책이 계속 나오면서 국내 증시도 V자 회복을 했다"며 "하지만 트럼패닉 이후 V자 회복보다는 L자 비슷한 형태로 부진한 증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향후 신흥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이런 장세에서는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 방향성이 구체화되는 시점까지 당분간 실적이 좋은 종목들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실적주들이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와 금융 규제 완화 공약과도 연계된다는 점에서 향후 수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9~11일 3거래일간 0.94% 하락했다. 미국 대선일인 지난 9일 코스피는 2.25% 급락한 1959.38까지 밀리는 등 패닉 장세를 보였다. 다음날인 10일에는 다시 2.27% 급반등하며 20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하지만 11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지면서 다시 2000선이 붕괴됐다. 이처럼 코스피가 3거래일간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된 소재, 금융, 유통주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9~11일 가장 많이 사들인 실적주는 포스코다. 이 기간 666억원을 순매수한 포스코의 경우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하는 등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7% 상승했다. 또 외국인들은 '바이(Buy) 금융주' 행태를 보였다. 외국인은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를 각각 489억원, 165억원을 순매수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64%나 증가한 6185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종 내 라이벌 기업들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나홀로 실적 개선을 이룬 이마트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인기 종목으로 떠올랐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2146억원에 달한 덕이다.
기관투자가도 외국인과 비슷한 투자패턴을 보였다. 더 나아가 실적개선과 함께 산업 전망까지 밝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주머니를 채웠다. KB금융을 721억원 순매수했고 롯데케미칼(541억원), 한국전력(510억원), S-Oil(459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을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과 SK이노베이션도 380억원 이상 사들였다. S-Oil은 3분기 영업이익이 1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20.1% 급증했다. KB금융과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33.27%, 12% 오른 대표적 실적개선주다.
외국인·기관이 러브콜을 보낸 종목들은 미 대선 이슈가 부각된 최근 3거래일 동안에도 주가 흐름이 대부분 우수했다. 이마트와 신한지주는 7% 이상 주가가 올랐고, 하나금융(5.05%)과 KB금융(4.55%)도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언행에 따른 시장의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고 다음달 미국 금리 인상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당분간 널뛰기 증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실적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증권이 코스피 밴드를 1880~2050으로 제시했고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는 1900~2050선의 밴드를 예상하는 등 당분간 지수 부진이 예상된다.
이창목 NH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브렉시트 투표 이후에는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를 등 양적완화 확대 대책이 계속 나오면서 국내 증시도 V자 회복을 했다"며 "하지만 트럼패닉 이후 V자 회복보다는 L자 비슷한 형태로 부진한 증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향후 신흥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이런 장세에서는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 방향성이 구체화되는 시점까지 당분간 실적이 좋은 종목들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실적주들이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와 금융 규제 완화 공약과도 연계된다는 점에서 향후 수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