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GS, 위례신사선 원점 재검토…투자자 수익성 협상 난제
입력 2016-11-13 17:38  | 수정 2017-01-24 16:11
삼성물산이 떠난 후 임시주간사를 맞아들인 위례신사선에 대해 GS건설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시는 위례신사선을 2024년께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첫 단계인 내년 1월 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임시 주간사인 GS건설은 사업성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회사 관계자는 "수요량 추정의 핵심이 삼성역 일대인데 역 이용자 수를 좌우하는 개발 호재(영동대로 개발 등)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존 주간사인 삼성물산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발을 뺀 후 교류가 완전히 끊겼기 때문에 비용·편익 분석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기대를 갖고 내년 1월까지 임시 주간사 지위에서 제안서를 내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분석은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시는 "GS건설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목표한 일정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위례신사선 사업은 민간 자금이 투입되는 방식(BTO)이어서 재무적 투자자(FI) 수익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컨소시엄 A사 관계자는 "국내 경전철과 철도민자사업 성공 사례를 찾기 어려움에도 수익성 보장을 위한 안전 장치가 없다"며 "특히 영동대로 통합 개발은 지구단위계획 중이어서 수요에 대한 변동폭과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자 방식으로 이뤄지는 도로·지하철 등 사업의 수입이 예상치보다 적을 때 사업자에게 미리 정한 수입을 보장해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는 2009년 폐지된 바 있다.
반면 위례신사선이 '공익' 목적의 대중교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시도 요금을 무작정 올려줄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시의회에서는 위례신사선 사업에 시 재정을 들여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특정노선을 위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돈을 투입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오간다.
컨소시엄 내 지분 조정도 과제다. 삼성물산이 놓고 간 28%의 지분을 기존 컨소시엄사들이 나눠 가질지, 새 사업자를 들일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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